북&컬쳐

2020년 03월

3월 신간 소개 - 《밥심으로 사는 나라》 외

북&컬쳐 편집부



복음서 여행을 위한 안내서 

복음의 시작(모나 D. 후커 지음 / 비아)

신약 통독을 결심한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처음, 그리고 많이 펼친 성경은 복음서일 것이다. <수학의 정석> 속 집합 단원처럼, 여러 번 묵상의 발걸음을 디뎠지만 여전히 복음서가 새로운 우리에게 독특한 혜안을 제시하는 신약학자가 있다. 바로 케임브리지대학교 명예 박사 학위(D.D.)를 취득한 최초의 여성이자, 세계신약학회 회장을 역임한 여성학자, 모나 D. 후커다. 복음서 연구에 있어 커다란 공헌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그녀는 사복음서의 도입부에 집중하라고 권한다. 모나는 먼저 고대의 글쓰기 방식에 주목한다. 대량 인쇄가 불가능하던 시절, 회당이나 가정 교회에 모여 누군가가 대표로 낭독하는 복음서 말씀을 듣고 예배하던 때에는 책을 읽기보다 들려주기 위해 애썼다. 이 점을 염두에 둔 그녀는 각 복음서의 서문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열쇠이자 훌륭한 안내서가 됨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에 대한 4개의 도입부를 살펴보며, 독자들이 서문을 통해 각 복음서의 핵심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 역시 그녀가 강연으로 전했던 내용을 정리한, 들려주기 방식의 텍스트라는 것이다. 어려운 어휘나 복잡한 구조 없이, 세밀하고 유려한 설명으로 차분히 독자들을 복음의 핵심으로 이끄는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무신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현대 무신론자들의 헛발질(C. 레녹스 지음 / 새물결플러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수학 교수이자 저명한 기독교 변증가인 존 C. 레녹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신()무신론의 대표 주자들을 만나 토론을 벌여 왔다. 이 책은 토론에서 그가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을 보완해 내놓은 기독교 변증서다. 그는 신무신론을 이끄는 대표 인물로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데닛,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그리고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스티븐 호킹 등을 소개한다. 그들은 기존의 무신론자들에 비해 더 공격적이며 덜 사려 깊다. 또한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보다 자신들의 논지에 해당되는 부분만을 편집적으로 취하는 방식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과학자나 철학자 소위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서구 세계에서 신무신론이 그럴듯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존 C. 레녹스는 진정한 기독교는 과학과 대치되지 않으며,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과학을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하신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신무신론자들의 논리에 담긴 허점들을 조목조목 밝히며, 기독교가 선포하는 진리를 뒷받침한다. “무신론은 제공할 궁극적인 희망이 없다.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더 큰 이야기의 문을 연다.” 이 책을 통해 복음의 진리가 주는 참된 소망과 기쁨을 흠뻑 누리기를 소망한다. <백지희 기자>






우리의 정체수 그리스도이다

부르심(에드먼드 클라우니 / 복있는 사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와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받은 은사에 확신을 갖고, 두려움이나 교만함 없이 그 길에 온전히 순종하는 그리스도인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의 저자 에드먼드 클라우니는 20세기 미국의 신학계를 이끌었던 신학자이자 목회자이며, 팀 켈러의 영적 스승이다. 그는 이번 신간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시며 정체성을 주시는 복음으로서의 부르심과, 각자의 사명에 따른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정체성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사람이시고, 동시에 죄인인 우리와 자신을 동일시하신다. 비참한 죄인을 영광의 자리로 부르신 것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사회적 역할이나 직급 등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함을 전한다. 또 그 안에서 내가 받은 것들이 얼마나 크고 부요한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그리스도인의 참된 정체성을 발견하게 되기를 기도한다. <박주현 기자>



주기도문, 하나님 나라와 밥 문제는 함께 가는 단짝!

밥심으로 사는 나라(박영돈 지음 / IVP)


한 사람이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영광보다 자신의 필요에 대해 더 많이 기도한다. 박영돈 목사의 밥심으로 사는 나라는 바로 이 문제를 다룬다. 우리가 자주 기도하는 주기도문은 하나님의 나라문제가 두 기둥으로 존재한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밥 문제에 발목 잡혀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도가 아닌 기도를 할 때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심으로써 생계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그분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게 하시지만 여전히 우리는 다시 밥 문제를 꺼내 들고 기도한다. 이 책은 주기도문을 총 6개의 간구로 설명하는데, 3개의 당신 청원3개의 우리 청원으로 각각 나눈다. 3개의 당신 청원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청원이며, 3개의 우리 청원 역시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간구에 수반된 축복, 즉 일용할 양식, 죄 사함, 악에서 구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의 현실과 거리가 먼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 땅에서 가장 절박한 밥의 문제와 연관이 깊다며, 바르게 주기도문으로 기도하는 법을 알려 준다. 하나님 나라와 밥 문제로 갈등을 겪는 독자라면 자리 잡고 정독해 보길 권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