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다시 예수의 십자가 앞으로
『찰스 스펄전의 위대한 설교 예수』(찰스 스펄전 지음/ 두란노)
죽는 날까지 오직 ‘예수’를 전한 찰스 스펄전. 그는 생동감 있고 호소력 있는 설교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사도 시대 이후 가장 영향력 있고 유능한 설교자’로 평가받는다. 이 책은 1855년부터 36년 동안 찰스 스펄전이 펼친 설교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부분을 발췌해 만들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부터 십자가의 그날과 부활의 순간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갈 수 없는 내용들을 세밀하고도 강력하게 풀어 놓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범하고 있는 잘못된 행동과 마음들을 속속들이 깨닫게 된다. 어떤 부분에서는 십자가의 은혜 아니고서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인간의 죄성을 낱낱이 드러내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 하지만 저자는 십자가 고난으로 끝내지 않고, 이후 일어나는 그분의 영광스러운 부활과 함께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온통 ‘새 것’으로 바뀜을 조명함으로, 이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뜨거운 감격을 느끼게 한다. 결국 복음의 엄청난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그 능력을 잃은, 예수를 잊고 사는 영혼이 이 강력한 설교를 통해 십자가를 마음속에 새기고 다시금 복음 안에 거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하림 기자>
삶 속으로 친히 찾아오시는 예수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김형국 지음/ 생명의말씀사)
예수님께서 오셨던 2천 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인생의 여정과 치열한 삶의 국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나들목교회를 섬기고 있는 김형국 목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극한의 절망 가운데 놓인 나인 성 과부, 영혼의 갈증과 외로움으로 힘들어하는 사마리아 여인, 성공의 정점에서 공허함을 느낀 삭개오, 빈껍데기와 같은 종교 생활을 했던 니고데모, 일상 속에서 지칠 대로 지친 베드로라는 성경 속 다섯 인물이 예수를 만나 자신들의 삶을 진실하게 마주하며, 소망을 품고 생명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좇던 이들은 예수를 만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세계를 깨닫게 된다. 오늘도 예수님은 삶의 현장으로 우리를 찾아와 상처를 치유해 주시고 우리의 인생을 새롭게 바꿔 주신다. <박주현 기자>
복음은 천국에 가는 것 이상의 ‘좋은 소식’이다!
『이것이 복음이다』(톰 라이트 지음/ Ivp)
복음은 한마디로 ‘좋은 소식’(good news)이다. 그러나 지금의 복음은 기독교 신앙이 새로운 소식임(news)을 역으로 알려야 하는 좋은(good) 소식이 돼 버렸다. 과연 복음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으로 귀결되는가? 우리 시대 최고의 성서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톰 라이트가 복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제시한다. 이 책은 복음의 핵심을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다. 복음은 절망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흥분과 기다림을 선사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복음을 좋은 소식이 아니라 ‘좋은 충고’로 교묘하게 바꿔, 교회 밖 사람들뿐 아니라 교회 안 사람들까지도 진정한 복음을 듣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 오해 중 하나는 예수의 재림이 단지 그분의 백성을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오해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천국에 가는 것이 전부인 듯 오해하게 만들었고, 땅에서의 삶을 고민하지 않게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불어 예수의 재림은 창조 세계 전체의 구원과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한다. 복음은 과거에 예수님께서 오셨고, 앞으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실 것이며, 현재를 사는 우리가 이 좋은 소식에 사로잡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회복된 창조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새 창조 세계를 갈망할 때 개인적 소망은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지, 모든 초점을 개인적 소망에 맞추면 복음 전체를 왜곡하게 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덧붙여 우리는 좋은 소식이 우리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부탁만 할 것이 아니라, “주님의 나라가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뤄지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일독을 강추한다. <우은진 기자>
죄에 대한 인식은 진정한 샬롬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죄 하나님의 샬롬』(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 지음/ 복있는사람)
전 칼빈신학대학원 총장인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 올해의 책(1996년)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죄에 관한 현대의 고전’이라고도 불린다. 저자는 인간 죄의 뿌리인 원죄에서부터 죄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까지 폭넓게 다룬다. 또 분명히 죄의 영역에 속하지만 쉽게 단죄할 수 없는 경우, 너무 익숙해져 죄처럼 여겨지지 않지만 성경적 관점에서 명백한 죄로 드러나는 경우 등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죄에 대한 인식을 날카롭게 만들어 준다. 특별히 저자는 죄를 규정하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죄와 대비되는 ‘샬롬’을 등장시켜 논지를 펼친다. “하나님, 인간, 그리고 모든 피조물이 정의와 충만과 기쁨으로 한데 어우러지는 것을 일컬어 히브리 선지자들은 ‘샬롬’이라고 한다. … 샬롬 상태에서는 각 존재마다 고유의 무결하고 흠 없는 상태 혹은 조직화된 온전함을 지닌다. 또한 저마다 다른 존재들과 더불어 덕을 세워 주는 여러 가지 관계를 맺고 유지한다.” 저자는 죄가 이런 샬롬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며 그에 대항해 율법을 세우셨다고 말한다. 죄에 대한 인식은 샬롬에서 출발해야 한다. 죄가 가득한 이 땅에서 진정한 샬롬을 소망할 때,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비로소 동참하게 될 것이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