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3년 02월

독서는 매일 먹는 밥이다 * 서현교회 김경원 목사

목양실인터뷰 백지희 기자


‘서현교회 담임목사’ 외에도 김경원 목사 하면 따라오는 수식어들이 많다.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창립 멤버이자 대표회장,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 등. 한 교회를 넘어 한국 교회의 화합을 위해 힘쓰는, 존경받는 선배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경원 목사로부터 독서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라며 소탈하게 웃음 짓는 그는 “하지만 책은 매일 먹는 밥과 같기에 항상 손에서 놓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권면이 담긴 독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평소 독서 습관을 소개해 달라. 주로 어떤 책을 읽는가?  독서 습관은 특별한 것이 없다. 책을 읽는 특정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시간 나는 대로 필요한 책들을 찾아 읽는다. 돌아보면 특별히 정해진 장르나 분야도 없고, 잡식성이라고 할까? 기독교 고전이나 최신 베스트셀러도 관심을 갖고 읽는다. 물론 목회자이기에 목회 관련 책을 선호하는 편이고, 주요 관심 주제는 리더십과 교회 행정(Church Administration)에 대한 책이다.

내 인생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은 무엇인가?  내 인생의 책이라기보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기독교 고전인 리차드 백스터(R. Baxter)의 『참 목자상』(The Reformed Pastor)이다.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교수님의 추천과 또 다른 선배의 추천으로 처음 이 책을 접했었는데, 목회자가 갖춰야 할 자질과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발간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나 지금도 오늘의 목회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일단 『참 목자상』을 먼저 추천하고 싶고,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에서는 같은 유형의 찰스 제퍼슨이 쓴 『목사, 목자(The Minister As Shepherd)』라는 책이다. 두 책 다 ‘목회자는 무엇인가?’의 질문에 ‘목자’라고 답한다. 특히 후자는 목자 리더십의 특권과 책임을 말하고 있다. 목사는 CEO가 아니라 목자가 되어 목자의 심정으로 목회해야 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대표적으로 한 사람을 꼽는다면 많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좋아하는 고든 맥도날드이다. 그의 저서는 우리가 잘 아는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비롯해 다수의 영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다. 그의 책을 읽으면 먼저 진솔함을 느낀다. 그리고 목회자의 약점 또는 고정관념을 깨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 목회와 사역 가운데 도움을 얻게 된다.

후배 목회자들에게 독서에 대한 권면을 한다면?  이제 60대 중반의 나이와 40년 목회의 경험을 가진 목회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말한다면, 먼저 젊은 시절에 많은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신학이나 목회에 관계된 책이 우선일 수 있으나 목회 방법론보다 목회자의 기본에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하고, 나아가 인문학에 관련된 책들을 폭넓게 읽었으면 한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