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09년 11월

진리를 전하기 위해 매일 책 읽는 전쟁을 한다

목양실인터뷰 박시온 기자

산본무지개교회 이종근 목사

매일 4~5시간씩 성경을 연구하고 책을 읽는다는 산본무지개교회 이종근 목사. 그는 이러한 치열한 노력을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왜 그는 이렇게 매일 전쟁을 하는 것일까? 진리를 거부하는 세상의 다양한 죄의 모습을 파악하고 온전한 복음만을 전하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고 책을 읽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 닐 포스트먼의 『죽도록 즐기기』라는 미디어 비평서를 읽었다. 저자는 1985년에 이 책을 통해 미디어 시대의 해악에 대해 경고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미디어가 너무 재밌어서 사람들이 죽도록 즐기다가 결국 개인과 사회 전체가 그로 인해 죽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저자는 미디어 발달이 사람들로 하여금 재밌는 것, 가벼운 것에 중독 되게 만들었는데, 기독교 역시 이러한 대중문화를 이용하여 스타, 연예와 믹스한 복음을 제시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것을 기독교 최대의 실수라고 지적한다.

이 책의 내용에 공감하는가 기독교의 대중문화화와 그 문제점에 공감한다. 사람들은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 예배, 설교 등이 대중문화처럼 쉽고 즐거운 것이길 원한다. 그러나 대중문화의 허점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기독교에는 허점이 있다. 예배를 드릴 때에는 성도들이 감동을 받고 힘을 얻는 것 같지만, 삶의 현장에 돌아갔을 때에는 세상과 다를 바 없고 힘이 없다. 기독교가 세상에 보여줘야 하는 문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직장이나 여러 관계에서 펼쳐나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

평소 관심 있게 읽는 분야는 무엇인가 소설, 시, 역사, 철학 등 인문학 책들을 꾸준히 읽는다. 그 이유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진리를 거부하는 죄의 모습들이 학문, 역사, 문화 등 사회 곳곳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나타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다. 성도들 중에서도 간혹 ‘우선 돈을 벌고 성경공부를 하겠다. 우선 아이가 대학을 가면 주일학교에 보내겠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무서운 사고로 삶을 사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라고 말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왜 죄인가를 알려주고 해석해줘야 할 몫이 목회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인문학 책들은 이러한 다양한 죄의 모습을 파악하도록 돕지만,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한다.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설교를 위한 성경연구 관련 책 15권 정도를 포함하여 일주일에 대략 4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 속독법을 배웠기 때문에 책 읽는 속도가 빠르기도 하지만, 매일 하루 4~5시간은 성경을 연구하고 책을 읽는 시간으로 할애한다. 제자훈련을 하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것은 정말 전쟁이다. 하지만 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꼭 독서카드에 정리를 하고, 주제별 독서카드함에 넣어뒀다가 필요할 때 찾아서 참고한다.


이렇게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목회를 위해서, 진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책을 읽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번은 주일학교 한 학생이 초등학교에서 진화론을 배우고 와서 엄마에게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은 거짓말, 엄마는 뻥쟁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 이 아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세상의 것을 진리로 받아들인 것이다. 목회자로서 세상이 어떻게 창조를 거부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말씀을 가르치는 목회자로서 세상이 어떻게 진리를 거부하는지 알고, 삶의 구석구석에 공기처럼 펼쳐진 죄의 모습을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해석하여, 복음의 본질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

<박시온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서양 사상의 황혼에서』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네덜란드의 기독교 철학 교수인 헤르만 도예베르트는 이 책에서 칸트를 비롯한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의 문제점과 이러한 철학 사상을 따랐을 때 얼마나 황폐해지는지 명쾌하게 해석해준다. 결국 복음만이 우리의 진정한 살 길임을 제시하는 이 책은 모든 목회자들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이다.


도예베르트의 입장의 핵심은, 참으로 기독교적인 철학만이 비판적일 수 있으며 비기독교 철학은 필연적으로 독단적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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