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안소영 기자
“목사가 목사되게 하는 독서를 하라”
현재 최고로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화평교회 최상태 목사는 책이 그 비전을 다듬어 주었다고 말한다. 책은 사람을 사람 되게, 목사를 목사 되게 만든다고 말하는 최상태 목사만의 책 예찬론을 들어 보았다.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책이 있다면? 얼마 전에는 조지 바나의 『물 밖의 물고기』와 『관계 DNA』를 인상 깊게 읽었다. 내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 사람을 세우고, 공동체성이 있는 목회를 하는 것이니, 당연히 그러한 책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경건 서적 등 기독교의 신간은 닥치는 대로 읽는다.
좋아하는 저자와 이유는 무엇인가? 달라스 윌라드를 좋아한다. 『하나님의 모략』때문이다. 제자도에 대해 깊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오늘날 믿음과 순종은 별개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믿음과 순종을 유기적 상관관계로 보고 있다. 나 역시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만 강조하고,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 가르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목회자의 이야기가 뜬구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데 달라스 윌라드도 가르침과 순종이 삶의 본질이라 이야기한다. 존 맥스웰의 리더십 도서도 항상 본다.
그 중에서도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책을 딱 한 권만 꼽는다면? 한 권만 꼽기는 힘들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단연코 『평신도 깨운다』다. 그 당시 바른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고민에 젖어 있을 때였는데, 건물이나 숫자가 아닌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에 마치 보화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리고 로버트 뱅크스의 『교회, 또 하나의 가족』은 공동체성을 갖는 교회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사역하시느라 바쁘실 텐데 책 읽는 데 시간활용을 어떻게 하는가? 우선 주간지나 월간지 등 잡지 같은 경우는 받는 날 바로 훑어서라도 읽으려 한다. 그날 보지 않으면 읽기가 힘들다. 잡지에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고 표시를 해놓기도 한다. 나는 월요일에도 그냥 교회에 나가는데, 이날만큼은 나 혼자 성경을 연구하고 독서하는 날이라고 정해뒀다. 개척 이후에 점차 사람이 많아지고 교회 일에 정신없이 파묻히다 보니 문득 이러다가는 중심을 잃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월요일은 내가 발전하는 날이라고 정하고, 지키려 한다.
책을 통해 다듬어진 부분들을 꼽아 본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철학이나 인생의 비전이 일목요연하게 다듬어지고 깊어진다. 확신을 갖게 하기도 하고, 격려를 주기도 하고 말이다. 책 한 권 잘 만나는 것은 스승을 잘 만나는 것이다. 독서는 사람을 사람 되게, 목사를 목사 되게 만든다. 만약 책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런 행복한 사역에 집중할 수 있었을까 한다. 나는 불신 가정인데다 인간적인 배경이나 신앙적인 배경이 없었다. 그런데 책을 통해 훌륭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않나.
어떤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지? 나에게 좋은 책은 내 사역과 삶에 관련된 책이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나를 비롯한 한국 교회를 보면서 좋은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영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인성이다. 행동으로 순종하는 삶. 삶과 인격을 함께 다듬어가는 책을 많은 기독교인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독서 습관에 대해서 조언한다면 자기 관리, 계발을 위해서도 책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 하지만 성경책마저도 깊게 보지 않는 후배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물론 바쁘기 때문이겠지만, 바쁘다고 밥을 안 먹을 순 없지 않은가. 독서에도 그만큼의 우선순위를 두면 좋겠다.
<안소영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하나님의 모략
최상태 목사는 달라스 윌라드의 <하나님의 모략>에서 제자도에 관한 명 구절을 뽑아냈다.
처음 제자가 되기로 했을 때 그들이 필연적으로 깨달은 것은 예수가 옳다는 사실뿐이다. …이 첫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예수를 소유한다. 그러나 아직 그 삶을 소유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삶은 그분의 제자로 살아가면서 점점 더 소유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연 그들은 나날이 더해 가는 은혜를 힘입어 “영적으로 성숙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진정한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적 지식이 점점 깊어지는 것과 같다. 바로 이것이 현재 상태에서 누리는 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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