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박지연 기자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 항상 서재를 구경하곤 한다는 주사랑교회 정안민 목사를 만나 봤다. 정안민 목사는 어떤 책을 읽는지를 살펴보면, 그의 관심사나 취향 등 상대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그만큼 어떤 책을 읽느냐는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 같다는 말도 함께 덧붙였다. 책 속에 길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믿고 있는 그의 독서 여정을 살펴보자.
평소 독서습관은 어떠한가? 특별히 독서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읽기보다 일과를 마친 후, 매일 책을 꾸준히 읽는 편이다. 바쁜 목회활동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과 목회현장에 필요한 주제를 선정한 후, 거기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집중해서 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독서를 통해 받게 되는 목회와 개인 신앙의 유익은 무엇인가? 책을 통해 목회를 배웠고, 리더십을 배웠고,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배웠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웠다. 그만큼 책을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고, 치유를 경험했다. 책은 나를 성숙의 길로 나가게 했다. 내가 독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혹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책이 있는가? 리차드 백스터의 『참 목자상』이다. 이 책은 목회자의 자아성찰과 목회의 자세를 바로 보게 하는 길라잡이가 되어준 책이었다. 특히 옥한흠 목사님의 『평신도를 깨운다』를 통해서는 목회철학과 방향이 바뀌는 계기를 맞이하게 됐으며, 주사랑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붙잡고 사역하게 되는 기반이 되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점 때문인가? 개인적으로 수도적 영성가들의 책을 좋아한다. 깊은 기도의 차원으로 이끌어 주는 E.M.바운즈, 뿌리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헨리 나우웬과 리차드 포스터를 좋아한다. 이 시대에 따끔한 선지자적 메시지를 전해주는 A.W. 토저와 반면, 따뜻하고 친근한 메시지를 들려주는 맥스 루케이도를 좋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철학자이자 사상가이신 안병욱 교수의 책을 다시 읽고 있다. 이분의 책은 철학적 사유가 담긴 글로써 극심한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에게 바른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며, 독서를 하는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지식은 변화를 주도하는 힘이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그분을 올바로 알고, 지적인 실력도 더불어 갖춰야 할 것이다. 따라서 겸손한 자세로 책을 가까이 하되, 먼저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분야의 책을 읽고, 한 주제의 책을 최소한 3권 이상 집중해서 읽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능한 독서계획을 세우고 주제별, 저자별, 분야별로 정해서 읽는 것이 좋다. 만약 하루에 30분만이라도 책을 읽는다면, 일주일에 1권, 일년에 50여 권의 책을 읽게 된다. 만약 이 1권에 하나의 깨달음과 교훈을 얻어 삶에 적용한다면, 우리는 1년에 50가지나 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도 좋은 책을 통해 역사하고 계신다. 인생을 바꾸는 영혼의 혁명을 책을 통해 경험하기를 바란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