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방선주 기자
“리더(leader)는 리더(reader)”라고 생각한다는 뉴질랜드 한우리교회 남우택 목사. 그의 말대로 역사상 위대한 리더들은 대부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다. 그는 독서가 생각과 행동의 방향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읽으면 사고의 영역이 넓어지고 삶이 보다 더 풍성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목사는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이기 때문에 더욱 책 읽기에 힘써야 한다는 남 목사의 독서 이야기를 들어 보자.
평소에 어떤 독서 습관을 갖고 있는가? 특정한 분야를 정해놓지 않고 다양하게 책을 읽는다. 그래서 교회 사무실이든 집이든 책상과 침대 주위에 이런저런 책들이 질서 없이 널려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지만 리더십, 경영학, 코칭, 미래학, 건강한 교회상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주로 읽는다. 또한, 성경의 진리를 더욱 드러나게 하는 보조 자료를 구하는 데도 최선을 다한다. 신문 사설과 단행본 잡지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읽는다. 특히, 모든 설교자에게 전자도서관 ‘Logos Bible Software’를 강력히 추천한다. 그 안에 수많은 단행본, 주석류, 사전류까지 총망라돼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읽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말씀으로 사역하는 자들에게 탁월한 도움을 줄 것이다.
독서의 가장 큰 유익은 무엇인가? 삶의 세계를 더 풍성하게 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의 지식과 지혜,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는 창조력을 배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자신과는 다른 관점에서 쓴 책을 읽을수록 관점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 관점을 재해석해 생각의 지경을 더 풍성하게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수많은 책들 중에 우리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은 ‘성경’이다. 신학자 칼 바르트는 “글자로 내게 가까이 오게 하고, 그다음 글자 아닌 것으로 가까이 오게 하고, 그다음 그것이 묵상에서 가까이 오게 하고, 그다음 입을 다문 침묵으로 가까이 오게 하고, 그다음 노래로서 가까이 오게 하고, 그다음 춤으로 가까이 오게 하라”는 말을 했다. 우리에게 이와 같이 거룩한 동기를 부여하는 책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외에 또 있을까? 하나님의 심정으로 쓴 글들은 우리에게 글자를 넘어 노래가 되고 춤이 된다. 두 번째로 헨리 블랙커비의 『영적 리더십』은 리더십이란 “사람을 움직여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란 단순 명확한 정의를 깨닫게 해 나의 사역 현장에 너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마이클 호튼의 글들은 모두 권하고 싶다. 다소 읽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진리가 왜곡되는 이 시대에 성경적인 가치관을 명확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독서에 대해 권면한다면? 독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이다. 그러나 분별력을 갖고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저자의 책이나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추천하는 책을 중심으로 고른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되, 한두 저자의 책에 국한되지 말고 여러 사람의 책을 읽으면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발견하게 돼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일반적인 목적을 넘어 ‘하나님을 갈망하는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는 것을 권면하고 싶다. 뚜렷한 동기 없이 방대한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과 정보는 경건의 자료로 활용되기보다 교만을 낳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