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문화읽기 박양식 목사(예수랑교회)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나 <앞집 여자>, 그리고 영화 <바람난 가족>은 그동안 통념상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어 히트를 쳤다. 사람들이 이 드라마와 영화를 즐겼다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의미를 지닌다.
동거나 불륜은 더 이상 전통과 가정을 파괴하는 사회악이 아닌 듯하다. 그것은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유쾌한 일상적 일탈일 뿐이다. 일정 부분 기존의 도덕적 장애를 완전히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누구나 꿈꿀 수 있고 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이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사회는 완전히 바람났다.
바람난 사회에 대해 목회자는 무엇을 말해야 할까? 대학촌 근처에서 목회를 하는 분들은 교회에 나오는 청년들 중 동거하는 커플들을 종종 본다고 한다. 그들을 향해 당장 동거 그만두라고 하면 "네, 잘못했습니다. 그러겠습니다."라고 반응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들은 동거하면서도 예수님을 찾는다. 이것이 현실이다. 아마 실제로 동거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지 않다 할지라도 이러한 유쾌한 일탈을 상상으로라도 해보고 싶은 충동을 가진 교인들도 적지 않으리라. 가치관의 전도 현상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동거나 불륜을 일방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몰아 부치는 것이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여기`의 현실이다.
논의의 핵심은 현상을 파헤친 본질을 알려 주는 데 있지 않고 현상을 대하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데 있다. 먼저 동거와 불륜을 대하는 방법으로서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