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사이플
이달의 책
마음을 열고 눈을 열면 가까운 곳에 스승이 있다
- 『서구의 자멸』, 리처드 코치, 크리스 스미스 공저, 말글빛냄 펴냄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해 반성하는 서구에 관한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묘한 불쾌감이 있다. 서구인들이 그들의 시각으로 동양에 대해 쓴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불쾌감과는 다르다. 사실 ‘서구’라는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불쾌감이 있다. ‘서구’라는 단어가 처음 만들어질 때 ‘동양(오리엔트)’이란 단어도 함께 태어났다. 두 세계를 구분하기 위해 두 단어가 만들어졌다. ‘미개한 동양 vs. 문명화된 서구’라는 자의적 구분 때문에 만들어진 단어에 대해 불쾌감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글을 쓰는 작가나 글을 읽는 독자나 동일하게 자신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태어나 성장한다. 자연히 자신의 세계를 닮기 마련이다. 『서구의 자멸』을 쓴 두 명의 저자는 직업 정치인과 경제인이다. 현재 서구 사회 중심에 서 있는 주류 핵심 계층에 속한 이들이다. 간혹 자신과 자신의 세계의 한계를 극복한 경우가 있지만 대개의 범인들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 이 책에서 심오한 철학이나 신학을 찾으려 하지 말자. 현재 진행 중인 서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분석에 주목하자.
저자는 서구를 이끌어온 가치관으로 여섯 개를 들고 있다. 기독교, 낙관주의, 과학, 성장, 자유주의 그리고 개인주의이다. 이 여섯 가지 가치관이 서로 맞물리고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지난 2천 년 동안 서구 사회 전반을 끌어왔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 여섯 가치관에 대한 서구인들의 이전과는 다른 태도와 반응으로 인해 서구의 자멸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선진화와 서구화를 등치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이 던져주는 시사점은 크다. 서구처럼 되고자 하는 다소 빗나간 목표점을 수정하고, 서구를 서구되게 만들었던 진짜 동력에 집중해야 한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네 가지다. 첫째, 서구 문명에 특별한 점이 있는가? 둘째, 서구 문명이 그토록 번영한 이유는 무엇인가? 셋째, 서구 문명이 왜 현재는 위협받고 있는가? 넷째, 서구 문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저자의 몫이다. 우리의 몫은 우리 사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다. 앞서 이끌고 있는 리더라면, 반면교사(反面敎師)와 타산지석(他山之石)의 지혜를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눈을 열면 가까운 곳에 스승이 있다. 서구의 자멸을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읽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김건주 목사>
신 간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그리스도인과 세상 사람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죽음을 소망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톰 라이트는 바로 이 ‘죽음’과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명확한 인식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믿었던 바를 재조명하면서 ‘기독교의 희망’이 무엇인지를 고찰한다. 또한 이러한 희망을 가진 교회와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살핀다.
톰 라이트 저/ 양혜원 역/ IVP / 18,000원
관계 필터링
바쁜 삶 속에서 여러 모로 치이고 치여, 어느 순간 하나님과도 훌쩍 멀어진 느낌.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지 모르겠다. 『관계 DNA』의 저자로, 성공적인 관계에 대해 강의해온 저자 게리 스몰리 역시 같은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과 멀어졌으며, 또 어떻게 그 사실을 깨닫고 그분께 다가가기 시작했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나눈다.
게리 스몰리 저/ 김태오 역/ 넥서스CROSS/ 9,000원
예수님의 숨겨진 메시지
이머징 교회 운동으로 논쟁의 화두에 서 있는 브라이언 맥클라렌이 사복음서에 대한 글을 썼다. 1부는 예수님과 그분의 시대, 즉 당시 시대상황과 이스라엘이 갖고 있었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며, 2부는 예수님의 메시지 자체와 그분이 전달한 방식에 대해 살펴본다. 3부는 예수님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와 도전을 살피고자 했다.
브라이언 맥클라렌 저/ 조계광 역/ 생명의말씀사/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