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디사이플
Book Review 제자훈련 교재 독후감 추천 도서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힌 것 외에는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존 스토트, IVP)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고 단호하게 말한다(고전 2:2). 왜냐하면 십자가야말로 기독교 진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유일한 빛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도 바울의 태도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십자가에 대해 이미 충분히 잘 알고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십자가에 대한 묵상을 멈추어 버렸다.
따라서 제자훈련 2권 6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이 과를 다룰 때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형식적으로 다루는 시간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도자부터 십자가의 사랑에 대한 깊은 묵상이 다시 한 번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훈련생으로 하여금 십자가 사건이 주는 진정한 의미를 지적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이런 십자가의 사랑에 대한 감격이 각자에게 분명히 있는지 점검하고, 그리고 이러한 감격에 걸맞게 변화된 삶을 살고자 결단하도록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저자는 기독교의 십자가 중심성에 대해 설명한다. 생애와 가르침, 모범적 삶에 중점을 두는 다른 영적, 종교적 지도자들과는 달리, 기독교는 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강조하는지를 그리스도의 죽음이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죄의 문제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십자가를 통해 발견하게 되는 하나님 사랑의 참된 모습은 무엇인지, 그리고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악의 본질을 없애고 공의를 이루셨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십자가가 갖는 의미를 논증하는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십자가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글을 이어간다.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우리 역시 마땅히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부인이다.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아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십자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십자가가 갖는 참된 의미를 깨닫고, 십자가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묵상하는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양승언 목사>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3, 5장) 줄긋기
저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을까요? 한 가지 이유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때문입니다. 정말 십자가가 아니었다면 저는 결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신빙성을 주는 것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제가 믿는 하나님은 니체가 “십자가 위의 하나님”이라고 비웃은 그 하나님밖에는 없습니다. 고통이 존재하는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그 고통과 아무 상관없는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단 말입니까?
Book Review 주제별 책
회복의 여정을 위한 안내서
하나님 앞에서 울다 사고로 어머니와 아내, 자녀를 모두 잃은 이 책의 저자 제럴드 싯처는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경험한 ‘상실’을 묵상하며, 상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반응과 은혜에 대해 써내려 간다. “끔찍한 상실을 당한 모든 이들이 느끼는 최고의 도전은 한편으로는 상실의 어둠을 마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워진 생명력과 감사를 안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결론이다. 제럴드 싯처 저/ 이현우 역/ 좋은 씨앗/ 8,500원
숨겨진 감정의 회복 점차 감성이 중요시되고, 감정대로 살아가는 것이 문화가 되어 버린 이 세대 속에 크리스천은 어떻게 감정의 문제를 다뤄야 할까? 억압과 분출을 넘나들던 감정의 문제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의 방법대로 감정을 다룰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숨겨진 감정을 인정하고, 그 감정에 대해 자유하며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아치볼드 하트 저/ 정성준 역/ 두란노/ 12,000원
용서의 심리학 폴 마이어는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 “너는 기로에 서 있단다. 용서하는 삶과 용서하지 않는 삶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네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는 용서를 선택했고, 그렇게 살고자 했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선택과 그와 같은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폴 마이어 저/ 조계광 역/ 생명의 말씀사/ 10,000원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