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5년 10월

2005년 10월 BOOK REVIEW

서평 디사이플

주제별 책 소개

슬럼프를 즐겨라 : ‘슬럼프에 빠졌는가? 그렇다면 즐겨라.’ 심리상담센터 공동대표 한기연 박사는 ‘슬럼프를 즐기라’고 말한다. 슬럼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자기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대해 냉정하게 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기연 지음 / 팜파스 / 11,000원  ☞구입하기

 

소그룹을 통한 효과적 전도 : 전도를 실천해본 사람이라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이웃, 동료,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지도자의 역할’ 등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잭스 부부가 수십 년간 소그룹을 통해 전도하며 터득한 원리를 책으로 펴낸 지 20년이 지났지만 오늘까지도 생생하다. 잭스 부부, 론 웜저 공동 지음 / 네비게이토 / 5,500원


신간 안내

● 네 가지 사랑 : 애정, 우정, 에로스, 자비 네 가지 사랑에 대한 C. S. 루이스의 독창적인 관점이 드러나 있다. 네 가지 모두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루이스는 사랑이 보여줄 수 있는 빛과 그림자를 펼쳐 보인다. C. S. 루이스 지음 /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9,800원  ☞구입하기

 

● 구원 이후에서 성화의 은혜까지 : 신학자의 구원과 성화에 관한 학문적 고찰이 담겨 있다. 목회 설교, 신학, 교회사 등 다양한 입장에서 구원과 성화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박영선, 브라이언 채플 외 공동 지음 / 이레서원 / 12,000원  ☞구입하기

 

● 영적 성장의 길 :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승리할 수 있는 저자의 원리가 담긴 신앙 실천서이다. 고든 맥도날드 지음 /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11,000원 ☞구입하기

 

● 기독교 영성, 그 열두 스펙트럼 : 관계, 훈련 등 기독교인의 영성 순례에 대한 다양한 패턴을 보여준다. 각각의 신앙 여정으로 하나님이 부르신 상을 따르도록 인도한다. 케네스 보아 지음 / 송원준 옮김 / 디모데 / 25,000원  ☞구입하기

 

 추천의 책  한비야 저,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푸른숲)  ☞구입하기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이 책은 세계 최대 기독교 민간단체(NGO)인 월드비전에서 지난 5년간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해 온 한비야의 긴급 구호현장 보고서이자 인생 보고서이다. 
국제홍보회사에서 근무하다 어릴 적 꿈꾸던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7년간 세계 곳곳의 오지를 누빈 한비야. 그 후 그녀는 한반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걸었고, 마흔 세 살의 나이에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꼬박 일년 동안 중국에 머물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새롭게 선택한 인생길은 ‘긴급 구호요원’의 길. 전세계를 누비며 재난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말라위, 잠비아 그리고 이라크, 네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거쳐, 올 여름 북한까지 종횡무진 움직이며 가난과 질병, 재해, 전쟁으로 상처 난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다.
책에는 굶주림 때문에, 전쟁 때문에, 지진 때문에, 이념 때문에, 무지 때문에 처참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그녀는 아프가니스탄의 헤라트에서 먹을 것이 없어 죽어 가는 아이에게 800원짜리 영양죽을 먹이고, 남아프리카 말라위에서 가난과 무지로 에이즈의 늪에 빠진 이들을 안고 아파한다. ‘살아 있을 권리’마저 주장할 수 없는 현실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을 보며 “펄펄 날리는 흙먼지가 모두 밀가루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
왜 그렇게 힘든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지금도 그녀는 “‘긴급구호’라는 말만 들어도 몸이 뜨거워지고 마음은 어느덧 현장에 가 있다”고 고백한다.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라는 책 제목처럼 그녀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인종과 빈부와 남녀, 국가의 한계와 틀을 허물고 나와 하나 된 세상에 뛰어들었다. 한국을 베이스캠프 삼아 온 세상의 딸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세계를 무대로, 세상 사람들을 모두 친구로 형제자매로 삼고 싶기 때문이다.
한마디 말과 행동으로 울고 웃게 만드는 그녀만의 재미까지 갖춘 이 책은, 빚진 자의 삶을 살아야 할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우리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세상 모든 민족이 주의 얼굴 보도록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어떤 삶으로 반응하고 있는가?” 한비야의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진중하게 물어볼 일이다.
- 월간 <행복한 동행> 편집부 송도숙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