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최복순 사모 _ 기도하는 엄마들 한국 대표
『모든 자녀에게는 기도하는 엄마가 필요하다』 (사랑플러스)
우리 한국인은 기도를 아주 많이 오래 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기도회 경우 다함께 통성으로 기도한다. 그러나 기도를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통성 기도를 시작한 지 5분도 되기 전에 기도가 바닥나 버린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크게 기도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언제 저런 기도의 경지에 이르게 될까?’ 한탄하면서 그저 자동으로(?) 오래 기도할 수 있는 방언 기도를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도의 형태도 아주 다양하다. 또한 기도해주는 대상도 다양하다.
우리 엄마들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자녀들이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자녀 문제도 아주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인본주의적인 교육, 학교 폭력, 왕따, 사춘기 방황, 부모와 대화 단절, 인터넷 중독, 외모 지상주의, 배금주의, 혼외 임신, 휴대폰 중독, 입시에 대한 압박 등등.
이 책의 저자 펀 니콜스(Fern Nichols)는 1984년 자신의 두 아들들을 중학교에 보내면서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비속한 언어, 마약, 그리고 또래 집단의 압력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될 아들들을 보호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들이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분명히 구별하여 매사에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하지만 아들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커서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자녀들과 그들이 다니는 학교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모여 함께 기도할 다른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서는 이 두려움에 찬 연약한 한 엄마의 기도를 들으시고 다른 엄마들을 보내주셔서 그들과 함께 부엌에서 기도 모임을 시작하게 하셨다. 이것이 오늘날 ‘Moms In Touch International(한국명: 기도하는 엄마들)’이라는 국제적인 기도사역 단체로 발전된 것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정기적으로 만나 자녀들과 그들이 다니는 학교와 서로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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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초기부터 기도의 4단계를 적용했다. 그것은 찬양, 고백, 감사, 중보이다. 찬양은 하나님의 속성이나 이름, 혹은 하나님의 성품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와 관련된 성구들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식하고 인정해드리는 예배 행위이다. 찬양을 통하여 우리가 기도하는 대상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조금씩 깨달아가는 것이다. 예수님을 모르던 엄마들이 자녀들을 위하여 기도하러 왔다가 주님을 알고 영접하여 지역 교회에 등록하게 되는 사례도 많았다.
고백은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한 부분들을 성령께서 인도해주시는 대로 인정하고 내려놓으며, 그 모든 죄를 버리는 것이다. 죄가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으면 내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성령 충만을 구하는 것이다.
다음은 감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심에 대하여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기도하는 엄마들’ 시간에는 하나님께 직접 감사기도를 드린다. 엄마들끼리 이야기하며 간증 나누는 시간은 따로 갖지 않는다.
다음은 중보이다. 중보기도 할 때는 엄마들이 2~3명씩 따로 모여 자녀들과 교사와 학교와 학교 직원들을 위하여, 그리고 자기 나라와 국제 MITI(기도하는 엄마들) 사역을 위하여 기도한다. 중보기도는 성경 말씀을 기도로 바꾸어 드리는 성구 기도와 구체적인 기도로 이루어진다.
‘기도하는 엄마들’에서 채택하는 기도는 대화식 합심기도이다. 두세 사람이 합심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신다는 약속을 따라 기도하는 것이다. 한 아이를 위하여 이야기를 나눈 후 필요한 기도 제목을 주제별로 정하여 기도하고 다음 아이를 위한 기도로 넘어간다. 이 ‘기도하는 엄마들’의 기도의 특징은 하나님의 말씀의 약속에 따라 기도하되 일주일에 한 시간씩 대화식으로 자녀와 학교를 위해서 집중적으로 기도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도의 방법을 따라 엄마들이 구체적으로 시간을 정하여 기도한다면, 우리같이 평범한 엄마들도 우리의 생각으로 구하는 것보다 더 놀랍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로 인해 늘 기쁨이 충만한 엄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기쁨을 믿지 않는 다른 이들에게 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온 세상의 학교가 엄마들의 기도를 받게 되기 원하는 이 책의 저자 펀 니콜스와 ‘기도하는 엄마들’(MITI)의 원대한 비전이 우리를 통해 성취될 것이다. 사단은 아무리 연약한 엄마라도 그가 무릎 꿇어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 두려워 떤다.
이 책은 기도의 성경적 원리를 지난 21년간 실천하며 본을 보인 저자와 그를 따라 기도한 엄마들의 간증으로 가득하다.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아주 좋은 책이다. 엄마라면 누구든지 이 책을 통해 자녀를 바른 신앙인으로 양육하는 데 큰 도움을 얻으리라 믿는다. 예수님께서 아이들을 사랑하신 마음이 저자에게도 가득함을 엿볼 수 있다. 기도 내용을 기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도일지’는 기도하는 엄마들의 홈페이지 (www.momsintouch.or.kr)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그곳에서 기도 훈련과 각 지역 기도모임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를 받고 네트워크를 이루어 모임에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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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순 사모는 한국 프리셉트성경연구원 공동 설립자, 강사이며 통번역사이기도 하다. 현재 그녀는 기도하는 엄마들(Moms In Touch International)의 한국 대표로 활동 중이다. 죽전 안디옥교회 김경섭 목사의 사모이며, 진주와 규영이 엄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