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4년 04월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라-디트리히 본회퍼, 『십자가 부활의 명상』

서평 현요한 교수(장신대학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는 히틀러 치하에서 고난당했던 독일의 청년 신학자였다. 그의 책 『나를 따르라』와 『신도의 공동생활』 등은 영성에 관심 있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십자가 부활의 명상』은 본회퍼의 저서들과 그가 남긴 편지, 설교문 등에서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 말한 부분들을 편집해서 출판한 것이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글들을 모아놓는 것은 각각의 글들이 본래 속해 있던 문맥이나 상황이 무시되거나 오해될 소지가 있고, 또한 사상의 발전과 변화의 폭이 매우 큰 본회퍼의 글들을 연대 순서를 무시하고 나열하는 것에서 파생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그의 생각의 단편들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에서 본회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깊은 영적 통찰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십자가를 묵상할 때 흔히 그 끔찍한 고통과 그리스도의 대속에 대해서만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들은 십자가의 또 다른 면을 놓치고 있다. 즉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 이에 반해 본회퍼는 십자가를 믿는 것과 십자가를 지는 것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가 말하는 제자도는 십자가 안에서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시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따름은 무슨 종교적 덕행이 아니다. 본회퍼는 그리스도의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4년 04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