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3년 12월

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서평 이건창 교수(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

- 세대, 그 갈등과 조화의 미학 ㅣ 삼성경제연구소 ㅣ 송호근


저자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세대간의 갈등과 부조화를 저자의 전문적인 사회학적 패러다임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특히 본서의 일관된 참조점은 ‘습속’(folklore)이다. 습속이란 한 사회의 시민들의 사고와 행위양식 속에 깊숙이 내재된 믿음과 가치관이다. 이는 오랜 세월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사건을 통해 형성된 것이므로 변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다. 또한 습속은 그 사회가 가진 세계관이고, 그 사회 내부의 갈등과 질환을 치료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사회적 자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습속은 무엇일까?
저자가 지적하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습속은 매우 사실적이다. 평등주의, 의사 사회주의(pseudo-socialism), 낙관주의, 권위주의, 이기적 자조주의, 가족주의, 독단주의(토론의 부재), 연고주의/지역주의, 엘리트주의, 국가중심주의 등이 그것이다. 그 중에 가장 큰 폐해를 가져오는 의사 사회주의는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성과물을 나누어가져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그 결과, 각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나 ‘차세대 지도자’가 배출되기 어렵다. 그러니, 젊은 세대인 2030세대는 “기성세대에게서는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고 자기 나름대로의 ‘코드’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간 악순환은 세대간에 소모적...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3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