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4년 03월

유행처럼 번지는 아침형 인간을 바라보며

서평 이선일 원장

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어디론가 줄달음치고 있는 눈부신 문명과 무한경쟁으로 대변되는 21세기 사회에는 도처에 거대한 물줄기들이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그 대세에 합류하지 못하면 자꾸자꾸 뒤쳐질 것만 같은 위기감, 왠지 나만 외톨이로 낙오될 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그 물줄기에 편승하도록 종용하는 무언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강요당하게 되고 만다. 이런 가운데 ‘아침형 인간’이라는 또 하나의 거센 물줄기가 한국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다. 이 물줄기는 예전에도 종종 보였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살아가도록 몰아세우고 있다. 이로 인하여 사람들은 쫓기는 마음과 더불어, 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야만 할 것 같은 빡빡한 현실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느낀다.


널리 회자되어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여러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강요된 설득으로 이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고, 결국 이러한 이론들에 떠밀려 그동안 나름대로 알차게 살아오던 형편과 처지, 상황과 환경 등을 새삼 고민하게 되었다. 동시에 개개인의 다양한 체질에 따라 형성된 그동안의 생활패턴과(영국 서레이 대학의 사이먼 아처 교수 연구팀은 ‘Per3’라는 유전자의 길이에 따라 수면패턴이 주어진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기에게 이미 적응되어 몸에 밴 습관조차 바꿔야 할지 모른다는 갈등 앞에서는 못내 당황스러운 형편이다....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4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