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고석형 목사 _ 조양교회
청년들이 가끔 “사도신경은 누가 만들었어요?”라고 질문한다. 십계명은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되어 있고, 주기도문은 마태복음 6장에 기록되어 있는데, 사도신경은 성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신경 많이 써서 만든 거야”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현문우답에 함께 웃곤 한다.
사도신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시대부터 교회마다 거짓 교사들이 다니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이단 사상들을 전파할 때, 이에 대하여 변증하면서 한 구절씩 만들어진 역사적인 산물이다.
즉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참된 진리가 분명하게 세워진 것이다. 따라서 사도신경은 이단에 대한 변증의 역할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신앙을 올바르고 견고하게 하는 역할도 하게 되었다. 또한 초신자들의 신앙교육을 하는 기초 교리 역할까지 하게 되었다.
『하나님을 누가 만들었을까?』라는 책을 보면서 마치 사도신경과 비슷한 책이라고 느꼈다. 비신앙인들이 던진 까다로운 질문에 대하여 여러 전문가들이 변증 형식으로 대답하고 있고, 그 내용이 좋은 신앙교육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하여 대답하고 있다. 하나님에 관한 질문들, 악에 관한 질문들, 과학에 관한 질문들, 그리스도에 관한 질문들, 성경에 관한 질문들에 대하여 대답하고 있다. 이전에 출판된 유사한 책은 주로 성경의 난해한 구절을 설명해 주는 정도의 책들인 반면, 이 책은 기독교의 전반적인 질문에 대하여 폭넓게 대답하고 있다.
2부에서는 다른 종교와 관련된 질문들에 대답하고 있다. 거짓 예언들과 다른 종교의 경전들에 관한 질문들, 힌두교와 초월명상에 관한 질문들, 요가와 윤회설과 불교에 관한 질문들, 이슬람국가운동에 관한 질문들에 대하여 대답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다른 종교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성도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준다. 그런데 마지막에 나오는 이슬람국가운동에 관한 질문들은 그 내용이 흑인 사회에 관한 내용이라서 한국 기독교의 상황과는 상이한 내용들이다.
저자들이 미국 기독교의 배경에서 이 책을 저술했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을 한국 기독교가 직면하고 있는 유교와 무속신앙에 대한 내용으로 바꾸어 편집하거나 이러한 내용들을 부록으로 첨가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불신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대하여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신학적이고 신앙적인 변증보다는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변증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기존의 신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줌으로써 사도신경처럼 그들의 신앙을 견고하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과 초신자들의 신앙교육에도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신앙에 대한 질문이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신앙 교재로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한 주에 한 주제씩 다루어 간다면,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이 책에서 제시하지 못한 더 좋은 대답들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00가지 질문들을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으므로 한 번에 통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알고 싶은 질문이 있을 때마다 그 질문을 찾아서 답을 얻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으므로 소장해 두면,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고석형 목사는 장신대 신대원(M.div)과 장신대 교육대학원(MACE)을 졸업했다. 현재 조양교회담임목사로 시무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