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07년 06월

단순한 쉼, 그 안에 풍성한 깊이가 있다 『느긋하게 걸어라』(복 있는 사람)

서평 장동석 편집장

‘카미노 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Camino de Santiago de Compostela).
  중세부터 전해진 길로,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고보 사도의 무덤이 있다고 전해지는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시의 성 야고보 성당에 이르는 경건한 순례길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인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까지 이어지는 800㎞의 이 길은, 가톨릭 성지 순례자들뿐 아니라 도보여행을 즐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단골 코스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 길을 일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한다.

 

내려놓음
『느긋하게 걸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고 일컫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예순의 노 수녀와 그의 오랜 친구 노 목사가 함께 걸으며 기록한 영적 순례기이다. 저자인 조이스 럽 수녀는 이를 두고 “영적인 교감과 공동체적 공명(共鳴)으로 충만한 여정”이라고 기록한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즉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목적지인 산티아고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하지만 노 수녀와 노 목사는 성지에 이르기까지 가는 길 내내 맛본 “소생의 샘”을 마음 속 깊은 자리에 새긴다. 소생의 샘은 다름 아니라 성인의 정신에 보태진 “수많은 순례자들의 가상한 뜻과 기도”이다.     
  저자는 “단순한 쉼, 그 안에 풍성한 깊이가 있다”는 교훈을 처음부터 알진 못했다. 순례길 초반, “속도의 압박감 속에...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7년 06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