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0년 01월

추천의 책ㅣ각박한 세상살이에 생명에 대한 감동을 선물하다

서평 디사이플

-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조병국 저/ 삼성출판사)

“인도에 테레사 수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조병국 원장이 있다.”
6만 입양아의 주치의로서 아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헌신한 그녀의 50년 일생은 생명에 대한 예의와 사랑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할머니 의사 청진기를 놓다』. 이 책은 한 번 집으면 책장 속으로 흡수되어버릴 정도다. 책 제목을 보면 “할머니 의사의 자서전”이라고 느끼거나, 부제인 “6만 입양아의 주치의 홀트아동병원 조병국 원장의 50년 의료일기”라는 문구를 보면 ‘입양아 이야기구나’ 하고 슬쩍 책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첫 장을 읽는 순간, 벅찬 감동에 눈물을 계속 흘리게 됨을 살짝 알려드리니 참고하시라.
수년 전 취재하다가 만난 조병국 원장은 여자치곤 참 점잖지만 굵은 카리스마가 인상 깊었다. 그런데 이 책 표지에서는 어느새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의 모습 그 자체로 변모해 있었다. 워낙 박봉에 힘든 직책인지라 후임자가 없어 은퇴를 하고도 2008년 10월 75세가 되서야 물러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지난 50년간 입양아들과의 얽힌 에피소드 22개가 우리의 아픈 역사와 함께 자신의 소명을 다한 한 여의사의 삶으로 나타난다. 가난해서 버려지고 약 한번 못쓰고 속절없는 죽음을 맞았던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을 살리고자 수술에 필요한 의료 기부를 발품 팔며 선진국에 요청하고 다녀 ‘국제거지’라는 별명을 얻었던 조병국 원장. 그는 “보육시설의 아이들이 더디 자라고 병치레가 잦은데, 아이들을 쑥쑥 자라게 하는 건 쌀 한 톨, 우유 한 모금이 아니라 엄마의 다정한 어루만짐과 따뜻한 눈빛”이라며,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창은 바로 ‘엄마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버려진 아이와 발견된 아이의 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항상 입양서류에 ‘○○에 버려졌음’이라고 쓰지 않고, ‘○○에서 발견되었음’이라고 썼다고 한다. 절망 속에 희망을 붙들기 위함이다.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제자훈련 사역자라면,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뿐 아니라 그들의 삶의 보금자리마저 마련하는 데 50년 일평생을 바친 조병국 원장의 삶을 엿보라.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오늘부터라도 주님이 가르쳐주신 말씀대로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이 스며든다. 

<우은진 기자>

 

인생의 계절에 따라 비우고 채워야 할 단어 소개
- 『마음사전 비움과 채움』(송길원 저/ 해피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책에다 줄긋기. 책을 읽다가 가슴을 치는 한 구절의 문구를 만나면 줄을 긋지 않을 수가 없다.
자그마한 책 네 권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시리즈는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가 묵상한 600여 개의 단어에다 자신이 밑줄을 그어가며 읽던 이야기를 엮어놓은 모음집, 일종의 개인사전이다.
“젊은이에게는 삶을 아름답게 보는 미안(美眼)을 선물하고 싶었”고, “인생의 후반전을 보내야 하는 이들과는 삶의 의미를 나누고 싶었”으며, “인생의 황혼녘을 살아야 하는 어른들과는 삶의 지혜를 호흡하고 싶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내 마음에서 비워야 할 단어와 채워야 할 단어, 그리고 그 단어에 숨겨진 은근한 정보와 즐거우면서도 신선한 이야기들이 사계절 콘셉트로 엮여 있다. 

<안소영 기자>

 

신 간
■즐거운 망명자

“우리는 세상에 반(反)함으로써 천국과 공명하는 즐거운 망명자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집어삼키려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구별된 자로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진솔한 삶의 고백과 깊이 있는 시대적 통찰을 통해 가능성을 실제성으로 바꾸어 놓는 기독교를 역설하고, 우리에게 현 상황의 문제를 제기하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하라고 촉구한다.

제임스 휴스턴 저/ 홍종락 역/ IVP/ 15,000원

 

■ 하나님의 연금술
성경 곳곳에서 극심한 고난과 시련을 겪었던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 역시 지금 우리가 고통 속에서 느끼는 두려움, 패배감, 슬픔 등을 동일하게 경험했다. 저자는 이와 같은 성경 속 진실에 비추어, 고통을 다루시는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 그리고 이에 근거한 우리의 믿음의 반응을 안내하며 격려한다.

찰스 스탠리 저/ 김미연 역/ 넥서스CROSS/ 11,000원

 

■톨레랑스의 두 얼굴
‘편협하다’라는 말을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시대, 새롭게 정의된 ‘관용’은 유일한 진리에 대한 정당한 믿음조차 ‘편협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오늘날 보편적인 시대정신이 되어버린 ‘톨레랑스’가 무엇인지, 그리스도인에게 ‘따름’이나 ‘분리’가 아닌 제3의 대안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도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조시 맥도웰·밥 호스테틀러 공저/ 유정희 역/ 스텝스톤/ 10,000원

 

■믿음이 무엇인지 이제 알았습니다
종교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종종 ‘믿음’을 터부시한다. 그러나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사람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점뿐만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선택에서조차 각자의 믿음을 가지고 선택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믿음’이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지혜로운 믿음을 소유하자.

마크 미텔버그 저/ 윤종석 역/ 도마의길/ 11,000원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