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0년 06월

추천의 책ㅣ사과가 가르쳐준 것은 열정을 갖고 한 길 걷는 것

서평 디사이플

- 『사과가 가르쳐준 것』(기무라 아키노리 저/김영사)

 

옥한흠 목사가 제자훈련에 미친 사람(狂人)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 씨는 사과에 미친 사람, 사과 광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 책은 무농약 사과재배를 위해 10년간 외길을 걸어온, 썩지 않는 사과의 주인공 기무라 아키노리 씨의 감동실화다. 스물아홉의 나이에 무농약 사과 재배에 도전해 농약도 비료도 쓰지 않고, 오직 정성만으로 최고의 사과를 만들어낸 사과 명인의 이야기다.
뭐든지 쉽게 포기하고, 빠른 성공비법만 찾는 요즘, 10년 동안 무농약 사과 재배를 포기하지 않고, 가난과 이웃의 조롱을 이겨내며 세계 최고의 사과를 재배한 기무라 씨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삶의 태도’에 대해 배우게 한다. 남들 다 쓰는 농약을 쓰지 않고 사과재배를 시작했으나 6년 동안 사과열매는커녕 사과 꽃도 피지 않았다. 있는 재산 다 팔고, 빚만 늘어가고,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밤에는 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그다.
무농약 재배를 시작하고 나무 주변을 관찰한 그는 수없이 많은 벌레들의 생태계를 공부하게 됐다. 그런데도 열매가 없자 주변의 비웃음은 커져갔다.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해서 하늘이 언제나 행복한 대답만 주진 않는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걸려도 끈기 있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뭔가 얻지 않을까? 급기야 자살하기 위해 산에 올라간 그가 죽기 위해 던진 밧줄이 생명줄이 된 것처럼 말이다. 참나무 아래로 떨어진 줄 덕분에 땅의 비옥함이 중요한 것을 깨달은 그는 지금까지 사과나무 주변만 쳐다봤지, 나무가 서 있는 땅에는 주목하지 않은 점을 발견한다. 그 뒤부터 그의 무농약 사과재배는 무수한 관찰과 공부, 실험으로 비옥한 땅을 만들고, 농약이 없어도 썩지 않는 사과를 얻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는 “나는 죽지는 않았지만 죽음을 각오하지 않고 가지 않았다면 자연은 해답을 가르쳐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무엇하나 무의미한 것이 없었다. 참나무는 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었다. 주변의 무수히 많은 생명 덕분에 살아가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사과가 가르쳐준 것』은 『기적의 사과』와 같은 이야기다. 전자가 기무라 씨 본인이 직접 쓴 책이라면 후자는 그의 삶을 관찰하여 타인이 쓴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을 더 많이 읽었으면 싶다. 제자훈련 외길을 걷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과는 9년이 걸린다. 기존 지식을 버리는 자세로 사과밭을 보는 게 중요하다. 자연재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이들을 내버려둘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무엇이든지 기르는 데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우은진 기자>

 

영성의 핵심, 예수 신경(Jesus Creed)을 추적하다
- 『예수와 제자들이 매일 암송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스콧 맥나이트 저, 살림)


새로운 발상의 흥미로운 책 제목이 눈길을 끈다. 예수님이 매일 암송한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제자들에게 암송하도록 하신 말씀은 무엇이었을까? 유대인들이 매일 습관적으로 암송하는 ‘쉐마’라는 신앙고백에 예수님은 한 가지를 덧붙이셨다. 또한 그 쉐마에 담긴 ‘하나님 사랑’의 의미를 다르게 제시하셨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한 계명으로 여기면서도 정작 잘 지키지는 못하는 계명인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예수님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신 ‘예수 신경(Jesus Creed)’의 의미를 찬찬히 그리고 깊이 살핀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통찰하는데, 예를 들어 요한은 의인이라는 자신의 명성과 평판, 율법 준수를 버리고 마리아의 남편, 예수의 아버지가 되는 것에 순종함으로써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선택했다.
예수님은 ‘예수 신경’대로 사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그 놀라운 사랑을 몸소 보여주시고, 그의 제자로서 날마다 순종과 불순종의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를 발견하게 하신다. 

<박시온 기자>

 

믿음은 결국 그 사람의 세계관이 나타는 것
- 『하나님 나라의 자유를 찾다』(김재영 저, 국제제자훈련원)


“믿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관점의 종합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이 나타나는 것이며, 결국 사람의 믿음은 그 자신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이다.”
책의 저자는 세계관은 지적논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삶의 전 영역에 걸쳐 그리스도인다움이 드러나게 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목적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인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쉽고 명확한 문체로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게다가 창조 목적, 직업, 결혼, 영혼, 정치, 문화, 선교, 영성 등 각 주제들 안에서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의문이나 생각들에 대해 시원시원하게 써내려간다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가장 큰 강점은 이 책이 저자의 기독교 세계관 강의안을 두고 여러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들과 적극적으로 토론하며 다듬어진 결과물이라 철저히 성경적이라는 점이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