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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송인규 교수 _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저자 딕 카이즈(Dick Keyes)는 미국에서만도 근 30년 이상 꾸준히 일해 온 베테랑 라브리 사역자이다. 대부분의 라브리 사역은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 정신에 맞서 진정한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고, 참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책 역시 라브리 사역의 기본 방침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카멜레온과 사향소로 비교해 본 기독교
『카멜레온 기독교』는 처음 받는 인상과 달리 실상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그릇된 경향-“카멜레온 기독교” 및 “사향소 기독교”-을 함께 지적하는 책이다. 카멜레온은 변색의 귀재로서 주변 환경에 맞춰 몸 색깔을 바꾸곤 하는데, 여기에서는 주변 사회에 적응하고 순응함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수시로 바꾸는 그리스도인 개인과 집단을 상징한다.
“사향소”(musk-ox)는 캐나다 북부와 그린란드에 20~100마리 단위로 군집하는 우과(牛科)의 짐승으로서, 특이하게도 아래로 향한 넓은 뿔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공격을 받을 경우 뿔을 밖으로 향한 채 원을 형성하여 대처한다.
저자는 내향적 응집력으로 나타나는 사향소의 집단행동이, 사회와의 접촉을 끊고 자기들끼리만의 결속을 강화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봤다. 책에서 “집단주의”로 번역된 단어 tribalism은 이런 면에서 “게토주의” 혹은 “패거리주의”를 뜻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카멜레온 기독교는 세상 동화적인 입장을, 사향소 기독교는 세상 회피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