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0년 12월

북 & 컬쳐 2

서평 편집부

추천의 책

 

제자훈련에 미쳤던 ‘광인’(狂人)의 삶 재조명
옥한흠 목사의 생애를 담은 감동적인 DVD·고인의 유품 사진 담겨


옥한흠 목사. 그에게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한 가지 이미지만 말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아마도 그가 살아온 삶의 무게가 깊고, 넓기 때문일 게다. 『광인(狂人) 옥한흠을 말하다』(국제제자훈련원)는 옥한흠 목사의  다양한 이미지 중 대표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광인’(狂人)의 이미지를 재조명함으로써 이 땅에서 예수의 제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읽는 이로 하여금 고민케 만든다.
그는 평소 제자훈련에 미칠 것을 주문했다. 미쳐야 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번 업그레이드됐던 그의 광인론(狂人論) 강의 시간에는 종종 한 가지 일에 몰두해 경지에 오른 사람들의 예화가 자주 등장하곤 했다.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산악인 박영석 씨, 무형문화재 한상구 씨 등 가히 ‘광인’(狂人)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보여주는 자기와의 싸움, 포기하지 않는 인내, 몰입 등 제자훈련의 정신과 매치되는 부분을 자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친 사람은 비교의식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한생을 살겠다고 서약한 사람들이 세상의 하찮은 일에 미친 사람들보다 못한 목회를 하고 있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의 안타까운 한국 교회 현실입니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 미쳐서 한 영혼을 예수의 제자로 세우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명감을 깨닫고, 가정과 교회, 직장과 사회 그리고 세상에서 영향력을 끼쳐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를 꿈꾸었다.
사실 광인(狂人)이라는 말은 그 스스로가 지은 말이다. 1986년 처음 CAL세미나를 준비할 때 하나님께서 ‘광인론’이란 제목을 자꾸 생각나게 하셨고, 스스로도 제자훈련은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기에 당시로는 생경했던 이 단어를 과감히 선택했던 것이다.
그는 “광인이란 문자 그대로 ‘미친 사람’을 의미한다며, ‘미쳤다’의 의미는 ‘nuts’(미친, 열중하여)에 가까운 것으로, 정상적 기준에서 감히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전통적인 목회 관례가 이미 굳어진 한국 교회 안에서 ‘제자훈련’을 한다고 했을 때, 몇 명이나 따를 것인가? 모두가 ‘예’ 할 때, ‘아니요’ 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목회자 스스로 전통 목회 방식만이 통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제자훈련 목회의 우물을 파고 몰두할 때, 건강한 교회가 세워질 것이고 하나님께서 놀라운 축복을 내리실 것이라는 것.
이 책은 2010년 <디사이플> 10월호를 증보하여 단행본으로 만든 것이다. 옥한흠 목사의 성경책, 안경, 신발, 녹음기 등 유품 사진들과 CAL세미나 광인론 강의, 생애와 사역을 담은 감동적인 DVD가 첨가되어 있다. 2003년 사랑의교회 마지막 순장반 모임에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마는 그의 모습과,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7, 8명 앉혀 놓고 말씀 앞에서 모든 직분을 다 내려놓고 은혜 받았던 제자훈련 시간”이라고 고백하는 모습은 그의 부재에 진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그가 광인의 삶을 살기 시작한 성도교회 대학부 전도사 시절과 광인으로서 정점을 찍었던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시절, 그와 함께했던 제자들과 평신도 동역자들의 생생한 증언은 눈여겨볼 만하다. 제자훈련 뿐만 아니라 설교, 선교, 교회 갱신과 일치 운동, 저술 사역에 목숨을 건 광인으로서의 모습, 예수 사랑을 지니고 만났던 사람들과 가족들, 사랑의교회 후임인 오정현 목사와 동역자들의 증언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우은진 기자>

 

 

책 속의 향기

 

예수님은 반드시 고난을 당하고 버림받아야만

메시아(그리스도)이신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 역시

그 대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예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다.

 

- 오스키니스『소명』중에서

 

 

책 이야기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사람과 책


『그냥』(박칼린 저/달 펴냄) : 요즘 ‘박칼린의 리더십’을 이야기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단박에 스타로 떠오른 그녀는 지난 20년간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뮤지컬계의 광인’이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녀는 삶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지금까지 일궈온 삶의 에피소드들을 이 책에서 풀어놓는다. 특히 그녀가 “예술을 배울 때 나는 도제시스템을 선호한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가르침이란 삶을 공유하는 것이다. 내게 배움과 가르침은 그런 삶 속에서 얻는 이미지이다. 가까이서 삶을 공유하며 도제의 방식 하에서 배우는 그들을 나는 ‘이너써클’(inner circle)이라고 하는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제자이다. 하지만 스승과 제자라고 해서 절대 상하관계가 아니다. 다른 이의 삶을 받아 자기 것으로 살아낼 수 있을 정도의 애정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소개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스프링; 기회를 낚아채는 충동의 힘』(닉 태슬러 저/흐름출판 펴냄) : 스프링, 이 책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선택이 실은 이성이나 감성이 아닌 ‘충동’에 의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사실 충동은 부정적 의미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충동적인 사람은 경솔하고, 가벼운 이미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기회를 낚아채는 힘이 바로 ‘충동’이라고 역설한다. 실제로 충동적 성향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 같은 창조적 리더들은 세상을 새로운 방향으로 과감하게 이끌어 간다. 이 책의 제목인 ‘스프링’의 사전적 의미는 ‘용수철’, ‘탄력’, ‘확 튀어 오르다’이다. 기회를 발견하고 그것을 재빨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성공과 직결된다는 것. 저자는 “충동만 잘 알고 활용해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은진 기자>


 

추천의 책

 

기독교 교리 기초, 성도의 삶을 조망하다
- 『성도의 삶』(싱클레어 퍼거슨 저/ 복있는사람)


J. I. 패커는 서문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오래된 가르침이라고 불평하지 마십시오. 시대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성경과 삶의 실체에 부합하느냐 하는 점입니다”라고 밝히며 이 책을 추천하고 있다.
누군가 우리에게 ‘성도의 삶’이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면, 각자의 성향과 관심, 체험에 따라 여러 가지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기독교 교리에 따라 이 주제를 생각해 보자고 제안한다.
저자는 성도들이 따분하다고 여길 수 있는 기독교 교리를 익숙하고 평범한 말로 바꾸면서, 그리스도인이 경험해야 할 체험의 깊이와 풍부함을 놓치지 않도록 많은 신앙 선배들의 찬송시를 인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말한다. “기독교 교리에는 실제적인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는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를 격려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박시온 기자>


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묵상하다
- 『하나님은 어떻게 악을 이기셨는가』(존 파이퍼 저/ IVP)


십자가 없는 말씀이 마치 복음인 양 선포되는 이 시대를 경계하며 존 파이퍼는 진짜 우리가 가야 할 길, 진짜 믿음의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책을 쓴 동기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서구 크리스천들은 입맛에 맞는 말씀을 골라먹어 부실해졌으며, 분명히 다가올 고난에 대해 너무나 준비되지 못했다고. 그래서 악이 우세할 때 우리의 믿음을 보존하고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고 말이다.
그는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믿음을 제시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법, 성경을 택했다. “왕이 이같이 백성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 일은 하나님께로 말미암아 난 것이라”(대하 10:15). 그는 우리가 흔히 발견하게 되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제시하며, 왜 그 주권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길 원하시는지, 또 지금처럼 악한 세상에서 왜 하나님이 우리를 적극적으로 구원하지 않으시는지 묵상한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림으로 악을 이기시고 사랑으로 우리를 덮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발견하게 한다. 

<안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