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2011년 01월

북 & 컬쳐 2

서평 편집부

이달의 책

 

하나님의 속삭임을 따라간 빌 하이벨스의 50년 인생여정 이야기
- 빌 하이벨스의 『주의 음성을 내가 들으니』


오, 사무엘의 귀를 주소서
오 주님, 열린 귀를 주소서.
주님의 속삭임을 민첩하게 바로 듣게 하소서.
당신의 부르심에 응답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주님께 순종하게 하소서.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셨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린 빌 하이벨스가 학교 선생님께 물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어린아이들에게 말씀하시나요?” 선생님은 미소 지으며 “그렇다”는 대답과 함께 이 기도문을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 기도처럼 그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귀 기울였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고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방향을 향하기 시작했다.

 

빌 하이벨스가 35년간 기다려온 주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속삭임. 이런 이야기들은 분명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수많은 작가들이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이런 이야기들은 때로는 신비주의처럼, 때로는 균형을 잃은 것처럼 느껴져 불편한 눈으로 보게 될 때가 많다. 더군다나 실제로 자신의 감정이나 사고에 기반한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음성인 것처럼 포장해, 교회 안팎에 상처나 피해를 줬던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익숙하지만 분명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다.  
그런데 이런 주제를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 같은, 게다가 교회성장학과 리더십 강사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윌로크릭교회의 빌 하이벨스가 말한다. 그것도 이 하나님의 초월적인 속삭임을 이야기하기 위해 자그마치 35년을 기다려왔다면서 말이다.

 

인생의 순간순간마다 속삭이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수적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의심받을 수도 있고, 정신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분명 하나님의 속삭임을 듣는 것이 가장 특별한 특권이며 역동적인 믿음생활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바로 하나님의 그 속삭임, 엘리야가 들었던 그 세미한 소리를 따라가며 경험한 빌 하이벨스의 인생모험담이다.
16살 때 혼자 나이로비를 여행하며 만난 나병 소년을 통해 고통을 맞닥뜨렸을 때, 하나님은 그에게 속삭이신다. “내가 너의 인생을 인도하도록 허락한다면 네가 오늘 본 고통스런 일들을 구제하도록 언젠가 쓰겠다.”
안정된 가업을 잇지 않고 편안한 생활을 떠나 불모지인 청소년 사역에 뛰어들었을 때도 하나님은 속삭이셨다. 또 청소년 사역이 안정화되고 사랑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행복한 생활에 젖어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개척하라고 속삭이셨다.
그 결과 윌로크릭교회가 탄생했다. 윌로크릭교회가 건축을 하며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사람들이 떠나갈 때도 하나님은 한 발 한 발 앞을 향해 걸어가도록 그에게 속삭이셨다. 그리고 지금도 하나님은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 생명에 대한 중요성, 굶어가는 사람들을 향한 마음 등 하나하나씩 그에게 속삭이시며 가르치고 계신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하나님의 모험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35년간 참아오며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계시며, 지금도 우리에게 세미한 소리로 찾아오신다. 그리고 그 음성에 우리가 순종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경지, 내 생각과 예상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방식에 의한 놀라운 모험을 경험할 것이라는 것이다. 

<안소영 기자>


책 이야기

 

겨울 한 중간에 읽기 좋은 서로 다른 두 책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공지영 저/오픈하우스 펴냄) : 이 책은 겨울 한 중간인 1월에 읽으면 딱 좋을 책이다. 그냥 무방비상태로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말 그대로 책 속으로 풍덩 빨려 들어가고 싶을 때 읽으면 딱 좋다.
좋은 학벌, 많은 돈, 넓은 집 등 획일화된 욕망에 사로잡힌 요즘 사람들이 한 번쯤 꿈꾸는 산속 생활. 돈이 없어도 욕심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지리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그들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느긋하지만 부지런한 삶을 산다. 그들의 삶을 엿본 작가는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아직 기미도 보이지 않으나 곧 닥쳐올 봄처럼 가까이 있을지 모른다고 속삭인다

『끝까지 하는 힘』(김이율 저/ 판테온하우스 펴냄) : 이 책은 누구에게나 도전이 되는 책이다. 어느 날 발레리나 강수진, 축구선수 박지성, 피겨 퀸 김연아의 발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이 책은 꿈에 미치고, 꿈을 끝까지 붙들고, 벼랑 끝에 꿈을 세우라고 도전한다. 실제로 그렇게 꿈을 성취한 20명의 눈물과 땀, 열정을 담은 벼랑 끝 살아남기를 통해 ‘끝까지 하는 힘’ 20가지를 뽑았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남보다 빨리 태양을 맞이하라, 성실한 땀을 흘리는 사람이 되어라, 진심은 그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알아라, 모르면 고개 숙이고 무릎 꿇고 배워라, 장인정신으로 완벽한 명품을 만들어라, 5년 후 성공한 나를 상상하고 그렇게 되라, 무모하리만큼 자신감을 가져라, 기회를 기다리지 말고 기회를 끌어 당겨라 등이다.
꿈을 당겨 현실로 이룬 이들을 보면, 꿈을 칼끝에 세우고 피나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그들의 상처투성이인 발처럼 말이다. 2011년은 그들의 발처럼 되어보자. 

<우은진 기자>

 

추천의 책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생각하다
-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필립 얀시 저/ IVP)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는 세상처럼 아니 세상보다 더 부와 권위 있는 자들이 인정받고, 약하고 낮은 자리에 있는 이들이 더욱 소외받는다. 세상의 질서처럼 마치 위계질서와 권위가 마치 진리인 것처럼 포장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이다. 분명 이 세상의 교회는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거룩하고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보다 흠 많고 갈등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이처럼 연약한 교회, 오히려 하나님의 형상을 가리는 것처럼 보이는 교회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실까 반문해보라고 말이다. 그는 이 교회를 하나님의 응급진료소, 가족, 복지사무소, 동네단골집으로 연이어 은유해보며 가장 적절하고도 적합한 바울의 표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묵상하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이런 교회의 의미를 아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예수를 닮아가며 그분이 원하시는 일을 시도해야 한다. 

<안소영 기자>

 

‘훈련된 은혜’의 길, 임마누엘 원칙으로 걷다
-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리처드 포스터 저/ 랜덤하우스)
『돈, 섹스, 권력』, 『기도』, 『영적 훈련과 성장』 등 영적 성장에 관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법한 저서들의 저자, 리처드 포스터의 신간이 출간되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임마누엘 원칙’을 파헤침으로써 영적 훈련의 가장 확실한 안내서가 바로 성경임을 단순하면서도 심오하게 설명한다.
‘임마누엘 원칙’이란 쉽게 말해 성경 전체를 통해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고, “나와 함께하려느냐?”는 하나님의 초대에 응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왜 성경 안에서 이 원칙을 발견하고, 성경 밖에서 이 원칙대로 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까? ‘임마누엘 삶’이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능하다. 이 책은 삶의 비결에 대한 통찰로 우리를 안내한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