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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추태화 소장_ 이레문화연구소
세 노인의 회한과 삶의 고민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 이 말씀대로 탄생에서 죽음이라는 인생의 순환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아이의 시기가 있었다면, 늙음이라는 노년의 때가 찾아온다.
세상에서 운명이라 부르던 팔자라 하던, 반드시 노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영화 <소풍>(2024, 김용균 감독)은 노인이 된 세 명의 주인공 은심(나문희), 금순(김영옥), 태호(박근형)의 노년 풍경을 그린다. 그들은 같은 마을 출신으로, 인생의 추억을 공유한 사이다.
남쪽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어촌 마을. 은심은 먼 도시에 나가 사는데 갑자기 금순이 찾아온다. 둘은 절친이자 사돈 사이다. 어리둥절한 은심은 친구와 의기투합해 고향으로 다시 향한다. 그리고 고향 마을에서 그동안 살기 바빠 만나지 못한 여러 친구를 만난다. 그중 태호는 어린 시절 은심을 짝사랑했던 이다. 아직도 그때의 기분을 잊지 못한다. 노인이 되어 뭉친 세 노인은 흥겹게 이야기꽃을 피우며, 옛 시절을 회상한다.
세 노인은 나름대로 인생의 회한을 가진 채 말 못 할 고민을 지니고 있다. 은심은 아들이 사업한다며 엄마에게 자금을 요리조리 얻어다 쓰더니, 이제는 한 채 남은 엄마의 아파트마저 저당 잡히자고 한다. 부도 직전이라 대출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급기야 엄마의 생명보험까지 노리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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