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21년 11월

인간의 디스토피아를 구원하라! - <오징어 게임>, 호러와 풍자 사이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소장_ 이레문화연구소

네덜란드 철학자 하위징아(Huizinga)는 인간 문명을 규명하는 데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놀이하는 인간’(또는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이 용어는 놀이의 성격이 얼마나 인간의 삶에 광범위하게 스며 있는지 깊이 간파하게 한다.

인간 문화와 문명은 어린이의 순진무구한 놀이에서 성인의 고도의 게임으로 변형돼 소통된다. 즉, 인간 사회는 거대한 복합 게임장이라 하겠다.

넷플릭스를 타고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 황동혁 감독)에는 몇 가지 놀이가 등장해 생존을 향한 치열한 게임으로 재설정된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뽑기, 줄다리기 등은 어릴 적에 즐겨 하던 게임이다. 그러나 순진한 아이들의 놀이에는 야만적 폭력성이 가미된 생존 경쟁이 들어 있다.


호러와 사회 풍자가 혼재된 레트로 게임

<오징어 게임>은 표현적으로 서바이블 호러 또는 잔혹극(theatre of cruelty)에 속해 보인다. 드라마의 배경은 지옥이 따로 없다. 지상에 지옥이 있다면 바로 이런 곳 아닐까. 한편 스토리 전개는 사회 풍자 내지는 고발의 성격이다.

‘오징어 게임’을 하러 모여든 456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을 갖고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빚을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빚 때문에 절망에 빠진 이들은 돈이 목숨보다 절실하다. 현대 시대의 비극이 아닐까. 현대인들은 부채도 재산이라는 인식 가운데 생존하기 위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