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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추태화 소장_ 이레문화연구소
영화 <이터널스>(2021) 제작이 발표됐을 때 관심을 끈 것은 <어벤져스>의 뒤를 이어 어떤 내용이 담길지였다. 다음으로는 한국 배우 마동석의 출연으로 한류의 영향력이 다양한 문화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터널스>는 만화에서 시작한 상상의 나래가 영화로 재현돼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문화적 파급력으로 치자면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자동차 수십만 대 수출하는 효과보다 크다니 가히 대중문화의 시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터널스>는 국제적 흥행을 목표로 감독에서부터 배우, 스태프, 현지 로케 등 국제적 콤비네이션으로 세계화를 실천했다. 또 스토리 진행 상 없어도 될 인도의 발리우드식 연출은 세계 시장을 노린 포석이라 하겠다. 마블의 만화적 상상력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거대 자본과 영화 산업이 어우러진 결과물로, 그 어떤 문화적 수준과 역사적 가치를 찾기에는 무리다. 철저하게 관객의 흥미와 욕망의 배설(catharsis)에 타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터널스, 신화의 오남용
마블 유니버스 영화의 스토리보드는 우주의 기원, 행성들, 신적 존재, 존재의 신비, 인간, 영웅, 악한 존재 등이 갈등, 결투, 전쟁으로 구성돼 있다. 내용은 절대자, 선과 악의 대결, 초능력, 권선징악, 최후의 심판, 출생의 비밀 등이 얼기설기 엮여 있다. 이들은 고전적인 신화에서 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