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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 _ 안양대학교
한 해가 저물어가면서 두 편의 영화가 눈에 띈다. 하나는 방화 <82년생 김지영>, 다른 하나는 외화 <조커>다. 상반된 두 영화를 한 지면에서 언급하기 부담스럽지만 공통적인 화두가 보인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요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안타까움’이다. 김지영에게 이 사회가 열린사회(open society)였다면, 조커의 삶에서 폭력을 없앨 수 있다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동안 영혼의 깊은 상처와 원한에 사무쳐야 하는 듯해 유쾌하지 못하다.
영화의 현실성
영화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82년생 김지영>은 가부장적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실존을 투영한다. 설이나 추석 명절이 지나면 미디어에 이런 문구가 자주 보인다. ‘명절 후 가정불화로 이혼 소송 증가’. 한국 사회에서 주부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여성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조커>는 어떤가. 조커는 어느 날 어머니가 한 유명인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태어난 아이가 자신이라는 소문을 듣는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어머니는 피해망상증 환자였고, 입양된 아이였던 조커는 놀림당하며 여러 폭력에 희생된다. 그러다 내면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다. 그 뒤 조커는 고담시에서 악명을 떨치는 악행의 대명사로 비화하게 된다. 조커는 최근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일명 ‘한강 시신 훼손 사건’이라 불린 사건이다. 사람을 깔보고 무시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