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6년 09월

호모 파베르, 도구로 문화를 만드는 인간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도구의 인간 호모 파베르(Homo Faber)
위키백과사전은 호모 파베르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도구의 인간을 뜻하는 용어다. 인간의 본질을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할 줄 아는 점에서 파악하는 인간관으로 베르그송에 의해서 창출됐다. 인간은 유형, 무형의 도구를 만드는 동시에 자기 자신도 만든다고 봤다.”
도구를 만들 줄 아는 인간은 그 전 단계로 기술을 고안한다. 기술(technic)이 개발되지 않으면 구체적인 도구로 발전할 수 없다. 따라서 기술과 도구는 동전의 양면 같다. 이로 보건대, 인간학의 순환 논리는 인류 문명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자 도구다.
예컨대, 기술은 인간이 생각하고(homo sapiens), 상상하는 존재(homo imagicus)이기에 가능하다. 사유하고 꿈꾸지 못한다면 어떤 새로운 세계도 열릴 수 없지 않겠는가.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인간은 피조물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받고 존재의 장으로 보내지게 됐다. 인간은 도구를 통해 문명을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등으로 구분 짓는 문명사는 도구의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돌이 삶의 도구였던 시대, 자기(瓷器)를 구워 도구로 사용하던 시대, 원석을 깨고 녹이며 새로운 형태의 도구로 활용하던 시대 모두 ‘도구’가 그 중심에 있다.
앨빈 토플러가 제시한 시대 구분 즉, 원시 시대 - 농경 시대 - 산업 시대 - 정보 지식 시대는 도구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 기술은 오랫동안 도구 발명에...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6년 09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