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6년 12월

호모 렐리기오수스, 너무나 종교적인 인간의 문화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러시아의 사상가 베르자예프는 “인간은 태생적으로 종교적이다”라고 규정했다. 그의 말은 옳다. 인간은 배우지 않아도 종교적이다. 철저하게 종교적이며, 처절하게 종교적이다. 특정 종교를 가지지 않아도, 사물을 신봉하는 애니미즘(animism)에 경도되거나, 불특정 대상을 숭배하는 샤머니즘에 이끌리거나, 아니면 ‘자기 주먹’을 믿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태생적으로 종교적이라는 규정은 철저하게 맞다.
그렇다면 처절하다는 말은 뭔가? 종교를 통해 인간이 자유와 해방, 평화를 누려야 하는데, 그 반대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종교에 종속돼 노예가 되고, 종교는 거꾸로 인간을 지배하는 흉측한 괴물이 된다. 역사는 이를 생생하게 증언한다.
종교(religion)라는 단어는 라틴어 ‘religio’에서 나왔다. 뜻은 ‘궁극(窮極)의 것을 살피다’, ‘존재의 심연을 추구하다’,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종교는 절대자, 초월자를 경외하며 섬기는 과정에서 파생하는 총체적 현상을 이르는 개념이다. 종교를 가진 인간이 문화를 만든다는 명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종교와 문화의 관계를 틸리히(P. Tillich)는 정확하게 간파했다. “종교는 문화의 실체며, 문화는 종교의 형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종교는 문화를 이루는 기본 요소며, 문화는 종교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종교를 파악하면 문화를 알 수 있고, 문화를 읽으면 그 배후에 있는 종교를 인지할 수 있다. 종교와 문화는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6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