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7년 05월

은혜의 상상력으로 거듭난 문학을 기대하며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문학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문학은 한마디로 ‘언어와 상상력이 만나 이뤄진 허구(虛構)의 예술’이다. 생김새는 볼품 없고, 골격도 그리 든든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면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와 옛날 이야기도 문학이고, 붓 가는 대로 쓴 수필도 문학이며, 읽고 읽어도 의미가 샘솟는 고전도 문학이다. 눈물 콧물 흘리게 만드는 감동 소설도 문학이고, 민중의 피가 솟아오르게 하는 혁명 담시도 문학이다.
문학은 나약해 보이나 강하고, 어리숙해 보이나 명철하며, 아웃사이더 같으나 역동적 주체로 활동한다. 그렇다면 과연 문학의 실체는 무엇인가?
예술과 마찬가지로 문학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는 담론과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권력과의 관계에서 문학은 언제나 두려운 존재였다. 권력자들에게 문학은 보이지 않는 위협적 존재, 그래서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탄생하지 않았는가. 철학과의 관계에서 문학은 그 스타일에서 경계에 있다. 철학가들은 문학 작품 속에 사상을 담았고, 그들의 사유는 문학을 만나 몸에 어울리는 의상을 얻었다. 루소, 파스칼, 키에르케고르, 괴테, 니체, 하이데거 같은 이들은 과연 작가인지 철학가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경계를 활보했다. 니체는 문학철학가(Dichterphilosoph)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렇다면 신앙과의 경계에서 문학은 어땠을까. 교회사에서 문학은 박대(薄待)와 환영이라는 경계를 오갔다. 초대 교회 시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문학은 박대를 지나 박해까지 받았다. 금서 목...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7년 05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