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8년 03월

죄와 벌 사이에서 정의에 관해 묻다 -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복선 : 어느 낭만 열차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이스탄불에서 런던을 연결하는 열차 이름이다. 수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유럽 대륙을 횡단하는 이 열차는 각지에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은다. 파리와 런던으로 가고자 하는 여행객들은 이 열차를 타고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는 유럽의 심장부를 체험해 보고자 하는 이들이며, 반대로 이스탄불로 향하는 이들은 신비로운 동양으로 떠나 보고자 하는 낯선 노스탤지어(향수)를 품는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는 어디로 향하든 미지로 향하는 꿈의 열차임이 틀림없다.
열차를 둘러싼 이야기는 거의 언제나 인간의 원초적 내음으로 가득하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따스한 감동과 비열한 차가움이 공존한다. 열차는 그 경계를 오가는 다리다. 마치 사람이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는 것처럼 열차는 승객들을 미지의 세계로 실어 나른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마침내 열차가 떠나는 시각이 되면 긴 여정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헐레벌떡 기차에 오르는 사람들로 역사(驛舍)는 떠들썩하다. 승무원은 호각소리를 날카롭게 울리며, 기관차는 힘차게 증기를 내뿜는다. 서서히 열차가 앞으로 나아가면 승객들은 모두 시간의 저쪽으로 속도를 내며 달리기 시작한다.


사건 : 뜻밖의 죽음
기차는 평원을 가로지른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고즈넉하고 이따금 들리는 기적소리만이 살아 있음을 증거하는 듯하다. 이번 열차는 만원이다. 예약 승객들...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8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