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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능히 살리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과월호 보기 이윤주 성도(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2018년 가을, 우리 가족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오랜 시간 동안 당뇨를 앓고 계셨던 어머니께서 2주 동안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고 점점 호흡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셨다. 동네 병원들을 가 봤지만 크게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폐에 물이 차 배가 불룩해진 것을 보고서야 어머니를 응급실로 모셨다.
병원에서 심전도를 체크한 후로 상황은 급박해졌다. 검사 후 의사 선생님으로부터 심장 근육의 많은 부분이 괴사돼 정상인은 60인 심장 수치가 어머니는 10밖에 안 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은 우리에게 너무 늦게 와 골든 타임이 이미 지났다며 야단을 쳤다. 그야말로 죽음이 우리 가족을 덮은 듯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어머니가 절대 이대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것이며, 어머니에게 맡겨진 사명이 아직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매달려 이미 죽어 버린 심장 근육의 세포들을 살려 달라고 기도했다. 마침 교회에서는 ‘믿음 보고’(Faith Report) 가을 특별새벽부흥회 기간이었고, 수많은 성도들께서 심장 수치 10이라는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능히 살리실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함께 기도해 주셨다.
어머니는 몸에 심장 역할을 대신하는 기기를 달고 중환자실에서 약 10일 동안 홀로 견디셨고, 그 후 일반 병실에서 회복 기간을 거쳐 3년 같은 3주의 시간이 지나 집으로 돌아오셨다. 심장 수치도 점차 회복돼 지금은 정상 수치가 됐다. 정말 감사한 일은 하나님을 부인하고 영적인 죽음 가운데 있던 오빠가 그 시간을 지나며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믿어 보기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게 된 사실이다.
또한 건강을 회복하신 어머니는 어느 때보다도 밝게,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고 계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특새를 통해 어머니를 살려 주시고, 더 나아가 가족 모두를 회복하신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앞으로 우리 가정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욱 쓰임받기를 바라며, 가정 가운데 생명을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