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0년 04월

모든 시간은 하나님 안에서 선하다

과월호 보기 한동준 집사(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 형들로 인해 노예가 되고,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히는 등 수많은 고생을 겪은 요셉이 형들에게 했던 고백이다.
나는 어려운 순간마다 요셉의 고백을 떠올린다. 나 역시 “하나님, 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라며 투정 부릴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면 “하나님, 그때 그래서 그러셨군요!” 이렇게 고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나는 결혼이 조금 늦은 편이다.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는 모습을 보면서 답답함과 조급함을 느꼈었다. 또한 과연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며 자존감도 낮아져 하나님께 기도하며 불평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사랑하는 아내와 신앙 안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고, 머지 않아 하나님의 선물인 귀한 생명이 태어나게 된다. 돌이켜 보면, 내가 가졌던 기다림의 시간은 하나님께서 나를 준비시키시고, 내게 가장 어울리는 배필을 주시기 위한 과정이었다. ‘지금도 이렇게 어리석은데, 더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면 정말 힘들었겠다’,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큰일 났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타이밍으로 채워져 있음을 느낀다. 사람의 눈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시간도 있고, 부정적인 시간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시간 가운데 부정적인 시간은 없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때와 시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쉽지 않고, 삶 속에는 수많은 고민과 걱정거리가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이 내게 필요한 시간이며, 하나님께서 내 삶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우리 가정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올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