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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바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이었다. 그는 애굽이라는 엄청난 제국을 통치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하고 출산을 저지하는 철권통치를 자행했다. 어느 날 모세가 찾아와 광야로 가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 달라고 하자, 그는 모세를 조롱하며 더 큰 핍박을 가했다. 그러다 애굽 땅의 모든 장자들이 죽는 재앙까지 받은 후에야 항복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켰다.
이런 바로의 모습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자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권력 지향적으로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혼신의 힘을 다하다가 벽에 부딪히면 주저앉아 허탈해하는 남자들의 모습이 바로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그의 최강 군대는 홍해에서 수몰되고, 그의 존재도 성경 속에서 사라졌다. 세상에서는 가장 권세 있고 유력한 존재가 하나님 앞에서는 가장 무기력하고 외로운 존재임을 보여 줬다.
1976년에 미국의 최대 부호이자 석유의 제왕이었던 하워드 휴즈가 세상을 떠났다. 하워드 휴즈는 20억 달러가 넘는 재산을 갖고 있었지만, 어이없게도 영양실조로 죽었다. 주위에 자신의 재산을 탐하는 자들만 득실거리자, 아무도 믿지 못하고 홀로 단절된 생활을 하다가 영양실조가 된 것이다.
우리 가정에도 다양한 모습의 고립이 존재한다. 고립은 우리 삶에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고통 없이 침입해 오는 바이러스와 같다. 그것의 무서운 영향력을 알게 될 때쯤이면 너무 늦다.
행복은 많은 소유나 막강한 권력에 있지 않다. 더불어 울고 웃는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는 사실 자체가 행복이다. 재산이 없으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자체가 결코 불행을 뜻하지 않는다.
‘무엇을 얼마나 가졌는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나와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 ‘내 가족은 나와 함께하는 것을 즐거워하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자. 그래야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수 있다. 안락한 의자를 소유하면 행복한 쉼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락한 의자에서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불편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