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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아버지는 자녀를 통해 꿈을 꾼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될 수많은 사건과 사람들에 대해 미리 상상해 보기도 하고, 때로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예수님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요셉(눅 2:52), 자신의 평생 염원인 성전을 건축할 솔로몬을 바라보는 다윗(대상 29:19)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우리의 아버지와 성경 속의 아버지가 다를 바가 없다. 이처럼 아버지는 자녀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는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였다. 당시 양복점에서 교복을 맞춰 입는 일은 대단한 일이었다. 5일장이 서는 날 노점에서 교복을 사서 입는 것이 예사였다. 그마저도 어려워 물려 입은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데 뜻밖에 아버지께서 새 교복을 맞춰 주셨다.
아버지는 교복을 입고 학생 모자를 쓴 막내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셨다. 아마도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이 이뤄줄 것이라고 기대하셨을 것이다. 이제 나도 아버지가 돼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때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다. 아이들을 통해 내가 꿈꾸는 것들을 아버지도 꿈꾸셨으리라.
반대로 자녀도 아버지를 통해 미래를 꿈꾼다. 결혼을 앞둔 한 청년이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이혼을 공언한 상태에서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두렵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그는 부모를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을 통해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의 꿈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서로의 꿈을 나누는 일들이 필요하다. 아버지도 자녀도 서로의 꿈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마음의 빗장을 풀어 생각과 꿈을 나누고 서로를 섬기면 사랑을 회복할 수 있다.
꿈을 꾸는 자들은 행복하다. 꿈을 성취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며 이뤄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꿈꾸는 아버지의 사랑은 자녀들의 가슴에 영원한 메아리가 돼 울린다. 아버지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함께 나눈 사랑이 자녀들의 삶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은 꿈이 있다면 그 자녀는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세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