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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영혼의 나침반이 된 아버지의 믿음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오늘날 가족들은 아버지에게 많은 것들을 기대한다. 더 좋은 아버지, 더 좋은 남편, 더 좋은 대화 상대, 정서적으로 더 성숙한 남자이기를 바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버지는 가정에서 소외된 존재로 살아간다. 산업화와 함께 자녀 교육은 어머니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일요일에나 집에서 볼 수 있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좋든 싫든 아버지는 현대 문명에서 방관자의 위치로 밀려난 것이다.
남자들은 가정에서 영적 압박감도 받는다. 많은 남자들은 가족과 함께 경건 생활을 함께할 기회를 갖지 못해 영적 본보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영적 아버지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남성도 거의 없다.
그렇다면 경건한 영적 아버지는 어떤 모습일까? 경건한 아버지는 아내와 자녀를 향한 사랑과 영적 돌봄에 마음을 쏟는다. 성공을 위해 살아가는 자는 곤고한 인생을 살아가지만, 가정 안에 하나님의 은혜를 세워 가는 자는 평강을 얻을 수 있다(시 128:6). 다시 말해, 아버지가 가정의 중심에 있을 때 가족들이 인생의 중심을 바로 세울 수 있다.
강영우 박사가 쓴 《꿈이 있으면 미래가 있다》라는 책 속에는 강 박사의 큰아들 진석 군이 하버드대학교 입학 당시에 쓴 에세이가 실려 있다.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면 육안이 없이도 볼 수 있는 세계를 보여 주신 맹인 아버지를 갖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두 눈을 뜬 내가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안내자가 아니라, 맹인 아버지가 정안자인 내 인생을 안내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강영우 박사에게는 정상 시력은 없었지만 믿음의 시력이 있었다. 비록 육안은 보이지 않았지만, 믿음의 능력으로 자녀들의 성장을 도운 영적 아버지가 됐다. 아버지로서 자녀들과 함께하며 믿음의 모범(잠 4:3~4)을 보인 강 박사를 통해 우리는 가정에서 아버지가 어떻게 자녀들과 함께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남자들이여, 자녀들이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위로를 받고, 아버지의 든든한 팔에 안겨 평안함을 얻으며, 아버지의 기도 무릎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게 만들고 있는가?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영혼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아버지의 믿음은 자녀들에게 살아가야 할 삶의 방향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