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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지나온 시간에는 감사와 감격과 흥분도 있지만 절망과 실패와 후회도 담겨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사건들과 감정들이 하나가 된 것이 과거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은 무엇인가? 민수기 9장 15~2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정복 여정을 앞두고, 지나온 광야에서의 시간을 회상했다.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타오르는 듯한 뜨거운 햇볕으로부터 보호해 주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밤의 추위와 어둠과 두려움으로부터 백성을 지켜 주셨다. 광야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보호와 임재는 가나안 정복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와 확신을 줬다. 이처럼 행복한 과거는 미래를 이뤄 가는 소망의 능력이 된다.
남자들의 대화에는 군대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죽을 만큼 고생스러웠던 훈련, 이유 없이 나를 괴롭혔던 선임, 억울하게 얼차려를 받은 일 등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것을 극복한 강한 남자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남자들의 본능이다.
남자들의 과거 이야기의 또 다른 측면에는 분노가 있다. 마치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연어처럼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다 보니, 상처투성이인 자신의 과거가 스스로에게도 너무 아픈 것이다. 그래서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분노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이 과거를 말할 때는 아쉬움과 후회가 담겨 있다. ‘그때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이라고 안타까워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안한 현실 앞에서 자신의 과거 행동에 대해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서 해결돼야 할 마음의 불덩어리들이다.
과거를 생각할 때 감사가 넘치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스라엘 백성의 회상에 감사와 감격이 넘쳤던 이유는 ‘여호와의 명령을 따랐기’ 때문이다(민 9:18, 23). 내 능력과 생각이 아니라 여호와의 능력과 방법, 명령에 순종하며 살았기 때문이다.
내 과거를 되돌아봤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고 마음이 행복해지기를 소망하는가? 그렇다면 오늘부터 말씀을 묵상하자.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하자. 내 삶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를 때, 내 삶의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 내 인생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