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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주변에 ‘고맙다’라고 말하자!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한 해를 되돌아보니 참 감사한 일이 많았다. 내가 꿈꾸며 계획했던 일들이 커다란 어려움 없이 진행된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게다가 가족 모두 건강하고, 자녀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 한 해였다.
프로그램에 참석한 부부들이 잃어버렸던 웃음을 되찾고 눈물 흘리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 해도 무척 감사한 일이었다.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고백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내 존재감과 자존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는 과정을 보며, 앞으로의 사명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이 모든 일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내가 미소를 잃지 않도록 만들어 준 사랑하는 딸들과 아들, 그리고 묵묵히 동행하며 빈구석을 적절하게 잘 메워 준 아내, 마음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꿈을 키워 가는 믿음의 동료들,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나를 후원하며 섬세하고 따스하게 돌봐 준 모든 손길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든 복이요, 은혜다. 이것이 얼마나 큰 복인 줄 알기에 더 큰 감사가 밀려온다.
대개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주변에 대한 감사보다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당연시하곤 한다. 만일 직원들이 나를 위해 수고하는 것과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교만해진 상태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내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가능했음을 잊지 말자.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았던 친절과 배려와 섬김에 대해 고마움을 갖자. 내가 받은 사랑과 친절을 헤아려 보자.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에 대해 겸손한 마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 “내가 고생해서 너희들이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라고 으름장을 놓기보다 “너희들이 잘 자라 줘서 고맙다”라고 말할 때, 자녀들은 아버지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한다. 직장 후배들에게도 “좋은 사람과 함께해서 내가 행복할 뿐 아니라, 맡은 일들을 탁월하게 잘 감당해 줘서 고맙다”라고 말할 때 그들은 나를 좋은 상사로 여기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내가 사는 세상을 고마움으로 채우고, 내가 만나는 사람 모두를 고마운 사람으로 만들면 어느덧 나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살아온 인생도, 앞으로 살아갈 미래도 고마움으로 풍성해지도록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