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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데렐라맨>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가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영화다. 주인공 제임스 브래독은 실존 인물이다. 라이트 헤비급 복서인 제임스는 생계형 복서다.
그는 주먹 뼈가 부서지고 갈비뼈마저 부상을 입자, 유일한 밥줄인 복싱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부두에서 하역 작업을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한다. 하지만 빚의 연체가 쌓여 한겨울에 전기가 끊기고, 쥐꼬리만 한 빈민 구호금에 기대야 할 정도로 가정 경제 사정이 악화된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소시지를 훔친 사건이 발생한다. 식량이 떨어지면 가족이 자신을 버릴까 두려워 저지른 행동이었다. 두 눈 가득 비애가 맺힌 제임스는 아들을 데리고 가서 훔친 소시지를 돌려준 뒤에 아들과 약속한다. “우린 절대로 널 다른 데 보내지 않아.”
제임스는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다시 권투를 시작한다. 하지만 남편을 잃게 될까봐 두려운 아내는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마침내 챔피언과 결전을 벌이는 날 아침, 아내는 처음으로 남편의 대기실을 방문한다.
제임스는 아내에게 “당신이 나를 지지해 주지 않으면 난 이길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다. “저는 언제나 당신의 지지자예요. 당신은 모든 이의 희망이며, 우리 아이들의 영웅이에요. 그리고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챔피언이에요”라고 아내가 화답했다. 결국 제임스는 승리한다. 아내로부터 승리할 수밖에 없는 가장 강력한 응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버지로서의 삶은 남자로서의 삶보다 더 힘겹다.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가족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가득 담아 주기 위해 노력한다. 가족의 행복 속에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는 외로울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마음을 열어 자녀들에게 다가가고, 자신의 땀을 쏟아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녀들과 함께 삶의 현장 속에서 말하지 않아도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사랑을 보여 주는 아버지는 외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