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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새로운 기계를 좋아한다. 신제품을 받아 든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 든다. 옛날에 2벌식 타자기를 사용하다가 전동 타자기를 사용하고, 워드 프로세서를 사서 인생의 최고 행복을 맛봤다. 내가 타이핑한 문서를 저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1996년에 처음 장만했던 노트북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120메가였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 그때 사용했던 노트북보다 빠르다.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백신 프로그램을 매일 업그레이드하도록 설정돼 있다.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백신은 새로운 바이러스나 잠복해 있는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아 낼 수 없다.
세상은 변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은 상황이 변하면 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더 좋은 기술로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한다. 그렇다면 남자들의 인생에는 업그레이드가 있는가? 아니 더 구체적으로 얼마나 자주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가?
나이뿐 아니라 인생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자녀들의 성장에 따라 내 생각과 관점도 업그레이드가 돼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갱년기로 요동치는 아내의 인생을 수용하고 지지해 줄 뿐만 아니라, 신혼의 로맨스를 꿈꾸는 인생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게으른 사람으로 살지 말아야 한다. 또한 내가 업그레이드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를 살펴 지속적으로 채워야 한다. 더 이상 성장하기를 거부하고 멈춰 선 나무는 땔감이 될 날을 기다릴 뿐이다.
만약 무엇인가가 지금 나를 힘겹게 만들고 있다면 스스로 ‘내 인생이 업그레이드 중이구나!’라고 생각하자. 새로워지기 위한 수고를 즐거워해야 하는 이유는, 그 과정이 우리 인생을 행복한 즐거움으로 세워 가기 때문이다.
신앙도 하루하루 새로워져야 한다. 아침마다 새로운 은혜가 필요하고, 하루가 지나면 더욱더 주님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