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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삶의 무게, 내려놓고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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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으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다. 맛있는 식사를 함께 나누고 즐거운 하루를 외치며 집을 나선다. 하지만 이렇게 활기차고 신나게 시작한 하루가 내 생각대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녹록지 않은 현실 앞에서 중년의 삶은 고단하고 무겁다. 그래서 중년이 되면 한 번쯤은 나를 떠나 인생을 바라보고, 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의 창이 필요하다. 내 수준에서 내 인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현실과 미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년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할 질문들이 있다. 바로 삶과 죽음에 관한 내용이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죽음 뒤에는 무엇이 남는지’를 생각하고 적절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 인생의 근본을 망각한 채로 설계하는 내일이란 사상누각일 뿐이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할 때 중년은 비로소 평안해질 수 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며 사는 일은 연약한 자의 도피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적극적인 삶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되, 나머지는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감사함으로 맞이해야 한다.
이는 내가 감당해야 할 고난에 맞서는 용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기도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지혜롭고 탁월한 선택이다. 내가 짊어질 수 없는 삶의 무게는 내려놓는 게 탁월한 해법이다.
우리의 인생은 예측하거나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불확실함 가운데 직면하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한 인생의 중압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힘을 신앙에서 얻을 수 있다.
나 역시 복잡한 상황일수록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리며 기다린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는 기도로 평정을 회복했고, 생각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때는 성경 말씀으로 생각을 채웠다. 매서운 삶의 시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힘이 신앙이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실패로 인한 좌절을 씻어 내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평안으로 바꿔 줄 수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신앙이다. 중년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살아야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