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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배우자 성격유형 탐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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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남편은 낙천적이고 아내는 신중형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낙천적인 무계획성을 힘들어했고, 남편은 자신의 뜻대로 아내가 따라오지 않아 힘들어했다. 아내의 잔소리가 남편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됐고, 남편의 낙천적인 삶의 방식은 아내에게 절망의 이유가 됐다. 그래도 남편은 아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아내는 헌신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갱년기에 접어든 아내가 남편의 성격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부부관계를 청산하기를 원했다.
또 다른 부부의 예를 들자면, 아내는 낙천적인 사교형이고, 남편은 신중형이었다. 아내의 호기심은 항상 남편을 힘들게 했다. 아내에게 갱년기가 왔다는 사실을 몰랐던 남편은 아내를 이상한 여자로 몰아갔고, 부부 사이는 험악해졌다.
퇴직 후 집으로 돌아온 남자들은 아내에 대한 탐구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그동안 일한다는 핑계로 모든 것들을 건너뛰었다면 이제는 천천히 하나씩 배워나가야 한다. 아내의 갱년기를 모든 현상의 원인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렇게 이혼을 앞둔 부부들의 갈등을 비교적 쉽게 해결해 화해로 나아가는 특별 처방 중 하나가 성격유형의 차이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게 되면 상대방이 왜 그렇게 반응했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에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게 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성격유형의 차이가 지나온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없었던 배우자를 이해하게 된다. 모르기 때문에 돌볼 수 없었던 것들을 돌보게 되는 것이다.
부부는 서로가 살아온 시간만큼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아간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서로가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다른 것을 몰랐기 때문에 쌓인 아픔들도 많다는 사실이다.
이제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서로를 몰라서 아프게 했던 상처들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는 사랑하기 때문에 맺어진 관계이고, 사랑으로 유지되는 관계다.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미처 나눌 수 없었던 사랑을 나누며 살기에도 인생은 이미 짧아져버렸다.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하게 되는 뒤늦은 신혼을 경험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