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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7월

내 인생의 진주를 찾아내자

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서양 속담에 “냇물에서 돌들을 치워 버리면 냇물은 노래를 잃는다”라는 말이 있다. 조용하던 우리의 삶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고통이 찾아올 때가 있다. 때로는 부모, 자식, 친구나 동료 등 소중한 사람들을 잃거나 떠나보내기도 한다. 일, 욕구, 꿈, 고소득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러한 상실은 고독, 무기력, 아픔, 절망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단테의 『신곡』은 단테가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를 놓친 아픔에서 탄생한 불후의 작품이다. 단테에게 그런 아픔이 없었다면 이런 결실도 없었을 것이다. 모차르트가 가난과 고독으로 찌들었던 경험 후에 작곡할 수 있었던 곡이 ‘진혼곡’이다.
이처럼 인생의 고통과 상실 속에는 ‘인생의 진주’들이 숨겨져 있다. 우리 가슴속에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만이 갖게 되는 ‘인생 진주’가 있다. 그리고 고난이 우리 삶에 선물해 준 값진 진주에는 ‘은혜’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다.
따라서 우리가 상실했다고 하는 것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상실이 아니다. 상실이라는 감정을 경험했다면 이제 상실에 대한 재해석과 자기 정리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은 젊은 날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던 것이고, 중년기인 지금은 소중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상실과 동시에 나이 들었기에 가능한 새로운 것들을 획득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젊은 날 생각할 수 없던 것들을 이제는 생각할 수 있고 시도해 볼 수 있다면 지나온 과거만을 그리워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경쟁에서 벗어나 관계에서 얻는 궁극적인 삶의 의미, 생활 속에서 얻는 삶의 의미(사람과의 만남, 예술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노동에서 얻는 삶의 의미들 속에 감춰진 인생 진주를 찾아보자.?
톨스토이는 “가난의 고통을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자신의 재산을 늘리는 것과 자신의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전자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지만, 후자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가짐으로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열고 행복한 인생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상실하고 더 큰 아픔들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숨을 크게 쉬고 오직 믿음으로 지나온 시간들을 잘 감당했던 것처럼 인생의 폭풍들을 믿음과 은혜로 이겨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