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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남자들은 항상 또 다른 남자들과 경쟁하며 산다. 남자들은 아주 친한 사이가 아니면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을 때도 경계를 풀지 않는다. 남자들이 완전하게 경계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과 장소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가정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다. 남자들은 어떤 고생을 해도 자신이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가족들이 알아주기만 하면 용기를 얻는다고들 말한다.
남자들은 원한다. 자신들의 존재를 가족이 알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말이다. 집에 돌아온 자신을 향해 “우와~ 아빠다!”, “여보!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인사와 환영을 받고 싶어 한다. 일상적인 인사지만 집에 돌아오는 남자는 자신이 이 가정의 가장이라는 사실을 아이들과 아내가 확인시켜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희로애락을 잘 표현할 때 건강해진다. 그런데 한국 남자들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 흘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마음에 있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은 연약한 남자라는 그릇된 편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일을 주저주저한다.
우리가 잘 아는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과 그의 헌신적인 아내였던 프롬체의 실제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이다. 곱사등이라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뛰어넘어 아름답고 헌신적인 아내를 얻게 된 계기는 용기 있는 사랑의 고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음에 담아둔 사랑을 고백하지 않는다면 그 뜨거운 사랑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마흔 이후 남자들의 행복한 인생 노하우는 자신의 마음을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다. 사랑 고백을 통해 아내의 마음을 얻었다면,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도 사랑 고백하듯 털어놓자. 그리고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도움을 받자. 조금 쑥스러워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새롭게 고백하고, 자녀들에 대한 마음도 다정하게 표현해 보자. 표현하지 않고 닫아 둔 마음에는 행복이 머물 수 없지만, 열린 마음에는 행복이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