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과월호 보기
얼마 전 퇴직 후에 새로운 일을 찾고 있는 한 남성과 대화하게 됐다. 그간 퇴직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퇴직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단다. 그런데 막상 퇴직을 하고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 같단다. 직장생활을 할 때에 ‘한 달만 휴가를 준다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단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단다.
그러나 그는 퇴직 후 두 달을 쉬면서 해낸 일들이 거의 없다고 했다. 자신이 그렇게 원했던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됐지만 자신의 삶에 변화를 줄 만한 일을 해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직장 다니면서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는 것이다. 눈앞에 닥치는 일들을 해치우다 퇴직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을 위한 한가로운 시간을 가져야 한다. 여유를 여유로 즐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한가한 시간을 갖게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엇인가 다른 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한가하게 만들고 하나님 앞에서 머무는 의도적인 멈춤이 필요하다. 그래야 생각할 수 있고, 기도할 수 있고, 말씀을 통해 내 인생길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제는 스스로 멈춰 서서 한가하게 자신을 말씀의 거울 앞에서 묵상하고 내일의 꿈을 꾸기 위한 기도가 필요하다. 은혜로 나 자신을 추스르는 한가함을 갖게 될 때 우리의 꿈과 내일을 향한 계획은 명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내일은 준비될 수 있고, 즐겁게 열심히 준비할 수 있다.
나를 하나님 앞에서 한가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찾아보자. 휴가를 낼 수 없다면 바쁜 일정들 사이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자. 그리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 보자. 무엇인가에 쫓겨 사는 삶이 아니라 멈춰 서서 자신을 살펴보는 시간은 자신의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인생채널’ 조정 시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