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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일하는 것보다 더 잘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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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문구는 일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꼭 어디론가 떠나지 않더라도 삶의 여유를 찾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사람이 너무 쉬기만 해도 문제지만 쉬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연주자가 쉼표 없는 악보를 그대로 연주한다면 본인은 물론 청중들에게도 지루하고 괴로운 음악회가 될 것이다. 그래서 쉼은 수고한 자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남자들은 휴일 하루 온전한 쉼을 가지라고 해도 잘 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업무에는 익숙하지만 쉬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쉬는 날도 일하듯이 쉰다. 쉼을 상징하는 곳을 다녀와서 쉬고 왔다고 하지만 정작 장거리 운전에 과도한 일정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더 지치게 만든다. 진정한 의미에서 쉼은 못 누린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바쁜 스케줄에 쫓겨 생활하거나, 지나치게 강한 성취 욕구에 시달리거나, 혹은 자신이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거절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잦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그는 일에 중독돼 곧 탈진하기 쉬운 사람이다.
벌목꾼 두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점심시간 외에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고, 다른 한 사람은 한 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했다. 그는 휴식 중에 도끼를 갈고 도구를 손질했다. 하루를 마친 후 작업량을 비교했더니 휴식시간을 가진 벌목꾼이 훨씬 더 많은 일을 했다고 한다. 남자들은 그동안 도끼를 잘 사용하려고만 했다. 이제 도끼의 날을 갈고 힘을 보충해 더 활력 있게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한다.
도끼날을 갈며 쉼을 얻기 위해서는 일하던 방식의 반대로 해 보자. 지금까지 ‘빨리빨리, 조직적으로, 성과를 얻고 생존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느리게, 아주 느리게, 천천히, 마음 가는 대로, 즐거움을 찾아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휴가를 만들어 보자. 멀리, 많은 것을 가지고 자랑하고 싶은 휴가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볼 수 있는’ 휴가를 만들어 보자.
일을 잘 하고,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면 일하는 것보다 잘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잘 쉬는 사람은 소멸되지 않는 활력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