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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남자들은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꿈꾼다. 가난한 인생을 부자로 만들고, 자신이 원하는 공주와 결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생하지 않아도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나온 인생이 고달프기 때문이다.
중년이 될 때까지 공부와 승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험들을 치렀는지 모른다. 뒤늦게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돋보기 쓰고 박사 학위를 마친 한 남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박사과정을 시작했는데, 마치고 보니 자신의 인생이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허탈해 했다. 꿈꾸던 박사 학위만 있으면 무엇인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쯤에서 무엇인가를 위해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게 할 질문이 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일까?”, “지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정말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일까?”, “내가 지금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는 일들이 내 인생의 미래에도 중요한 일들인가?”라는 질문들이다.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진정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겨냥하지 않으면 명중시킬 수 없다”는 표현처럼 우리가 고생하면서도 견딜 수 있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때로는 허탈한 인생처럼 보이는 일들을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나홀로 미소 짓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지속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남자들의 인생에 알라딘 요술 램프는 없다. 너무 절망적일지 모르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알라딘 요술 램프가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내 삶의 현실로 만들어갈 때 알라딘 요술 램프는 현실이 된다.
중요하다고 생각만 하다가 세월을 보낼 수 없다. 이제는 생각했던 것들을 현실로 옮겨야 할 시점이다. 남자들의 알라딘 요술 램프는 스스로의 열정으로 빚어야 한다. 누군가를 통해 그냥 주어지는 불로소득이 아니라 내 인생에 소중한 것들을 이뤄가는 열정으로 만들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