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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교제하시는 속성들을 닮도록 창조된 우리는 잠깐의 고독은 원하지만 고독한 삶은 힘들어한다. 하루라는 시간 대부분을 혼자 일하다가도 집을 향해 기쁨으로 달려 돌아가는 이유는, 하루 동안의 길고 긴 고독을 씻어 줄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내 수고가 가족들에게 줄 행복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다.
누군가 내 곁에 함께해 줬으면 하는 또 다른 순간은 힘들고 어려울 때다. 소리 없이 눈물 흘리며 깊은 고통에 짓눌려 있을 때, 내 마음의 짐을 들어 올리며 나를 일으켜 줄 수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하다. 내가 잘못했을 때에도 따져 묻지 않고, 내 힘든 마음만 위로해 줄 수 있는 한 사람이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이것이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이유다.
내 안에 있는 고독은 내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채워줄 수 있다. 인생의 위기 가운데 깊은 절망을 걷어내고 소망의 자리를 옮겨가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나님은 사람들의 연약함을 온전하게 채워 주시고 회복시켜 주시는 일에 성실하신 분이다.
광야 40년을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요단 강 앞에서 자신이 누구이며, 어떤 하나님이신지를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수 3:7) 함께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미 경험한 신실하신 하나님 자신을 확인해 주셨다. 넘실대는 요단 강 앞에서 여호수아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수 3:9)고 선포하면서, 하나님의 능력과 보호하심, 인도하심의 은혜가 함께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아직 두려움이 남아 있었다. 강을 건너도 강력한 이방 족속들과 전쟁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살아 계신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 계시사”(수 3:10) 대적들을 쫓아내실 것이라는 여호수아의 선언은 이 두려움을 쫓아낼 충분한 근거가 됐다.
그대가 믿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신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내 삶에 구체적으로 함께하심을 믿는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감사하며 기도하자. 그리고 내 삶의 장애물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을 믿고 한 해를 힘 있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