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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윤주희 성도(서울시 강동구 길동)
나는 어릴 때부터 빨리 가정을 이뤄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대학교 졸업 후 바로 결혼을 하려던 계획과는 달리, 3년간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계속 시험에 낙방하며 좌절했던 이 시간을 통해, 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대학원 입학과 취업을 하며 내 삶을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심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던 중 남편을 만나, 그렇게 꿈꾸던 결혼을 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은 비교적 순탄했지만, 믿음이 없는 남편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은 내가 생각했던 가정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안정되지 않은 마음에 아이가 생겼고, 입덧이 심해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출산을 했다. 이후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됐고, 우리 부부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차이로 많은 갈등을 겪었다.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나는 이 문제가 나와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문제임을 깨달았다.
매주 다락방 식구들에게 결혼 생활과 육아의 고충을 나누고 영적으로 무장하며, 힘든 시간을 말씀으로 이겨 낼 수 있었다. 신앙생활은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것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아이가 성장해 다시 일도 시작하게 됐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주변에 좋은 동역자들을 보내 주셔서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주시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결혼 생활은 한 인간을 예수님의 성품으로 다듬는 과정인 것 같다. 가정이 작은 천국을 이룰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온전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먼저 비워지고 내려놓아야 우리 가정이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남편과 아이 그리고 믿지 않는 시댁 식구들과 친정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내 자아가 철저히 죽게 되길 기도한다. 이제는 윤주희가 아니라 한 가정의 아내, 엄마, 딸과 며느리로 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사랑으로 가족들을 품을 수 있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