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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온 인생길은 결코 짧지 않다. 중년이라는 호칭답게 많은 인생길을 걸어왔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과 몇 군데 추억의 장소들을 제외하곤 기억이 희미하다. 나를 따뜻한 마음을 가진 행복한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고, 차갑고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항상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사실이 있다. 무심결에 나의 무관심으로 잃어버린 많은 사람 역시 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었음을 말이다. 우리는 좀 더 신중하게 사람들을 대했어야 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그들이 행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살전 1:3)를 기억하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행위는 바울 개인만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처에 있는 사람들이 믿음의 소문(살전 1:8)을 듣고 기억하고 있었다.
지나온 인생을 돌이킬 수 없다면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나이 들면서 사람들이 우리를 무시한다는 생각에 마음 상할 일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누가 나를 어떻게 대해 주는가에 신경 쓰기보다, 내가 누군가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더 신경을 써보자.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을 베풀고, 따뜻한 표정으로 마주하며, 작고 사소한 일에 민감했던 감정을 너그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직위와 능력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위축된다. 그러나 사랑과 인자함이 넘치는 따뜻한 사람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기억으로 남는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로 대할 때 나 역시 그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 것이다. 사도 바울과 각처에 있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들었던 소문처럼 내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들이 선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남자들이여,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의 어떤 점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내 안에 있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아름다운 헌신에 대하여 기억하고 있을까? 예수님을 만났다면 이전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믿는 자답게 행동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