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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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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무겁고 고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일 때가 많다. 열왕기하 5장의 이야기는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명예와 물질을 겸비한, 아람 왕의 군대 장관 나아만과 이스라엘 땅에서 포로로 잡혀와 그 집의 종이 된 어린 소녀. 이 두 사람은 똑같은 인간이지만 신분상으로는 얼굴을 마주볼 수도, 말을 건넬 수도 없는 관계였다.
어린 소녀의 인생을 컴퓨터로 비유해 본다면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인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 과연 내 인생은 업그레이드가 쉽게 되는 인생인가? 그러나 우리 인생은 인간의 사고방식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다. 인간의 방법으로는 업그레이드가 안 되는 인생이라도 하나님의 도우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 믿음의 역사이다.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알고 있는 계집종은 자신이 처한 난감한 현실에 사로잡혀 전전긍긍하지 않았다. 오히려 문둥병이라는 현실에 매여 고통스러워하는 주인 나아만을 보면서, 모든 것을 소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행한 인생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때때로 남자들은 포로로 잡혀온 어린 소녀처럼 원하지 않는 환경에서 견뎌 내야만 할 때가 있다. 그 속에서 낙망하며 불평하지만 말고 하나님의 목적을(롬 8:28) 발견하자. 어린 소녀처럼 우리를 사용하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그 속에 감추어져 있음을 잊지 말자.
모든 소유가 무의미해지는 생명의 위기 앞에서 나아만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어린 소녀는 사마리아에 있는 선지자를 만나면 질병이 나을 수 있다는 정보를 나아만에게 전한다(3절). 나아만의 인생이 어린 소녀의 말 한마디로 인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아만의 인생 가운데 찾을 수 없었던 것이, 포로로 잡혀온 어린 소녀에게는 있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현실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고, 인생의 바른 해결책이 보이게 된다.
남자들이여, 명예와 지식, 물질이 근본적인 삶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음을 아는가? 세상이 보기에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포로요, 어린 소녀와 같을지 모르지만, 믿음의 눈으로 나의 현실을 바라보자. 내 안에 나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인생의 구세주이시자 가장 명확한 해답임을 잊지 말자.